2015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현장 중계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우승!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5년 7월 1일 12:00 오전

2015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현장 중계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우승!


▲ 2015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대를 뜨겁게 달군 한국의 라이징 스타 3인방과 아홉 명의 경쟁자.
젊음과 열정, 에너지 가득했던 콩쿠르 현장 스케치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 폴란드 쇼팽 콩쿠르와 함께 ‘빅3’로 불리는 세계적인 콩쿠르다. 바이올린·피아노·성악 부문으로 나뉘어 매년 돌아가며 개최하는 이 콩쿠르의 올해 경쟁 부문은 바이올린. 한 달여(5월 4~30일)에 걸쳐 예선과 결선을 치른 이번 대회는 결선 진출자 열두 명을 뽑아 29·30일 파이널 경연을 펼쳤다.
이채로운 것은, 열두 명의 결선 진출자 중 세 명이 한국 연주자라는 사실. 임지영·이지윤·김봄소리가 그 주인공이다. 벨기에 출신은 한 명도 없었고 중국 출신이 두 명, 일본 출신이 한 명, 미국 출신이 세 명으로 결선 진출자 중 동양인이 절반 넘게 차지했다. 아리 판 리즈벳 회장을 중심으로 한 열두 명의 심사위원단 또한 동양인이 대세였다. 김남윤과 강동석을 비롯해 타이완 바이올리니스트 후나이위안, 일본 여류 바이올리니스트 아키코 스와나이 등 모두 네 명이 동양 출신이었다. 과거 미소 냉전의 축소판으로 비유되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가 이제는 동양인 연주자 간의 치열한 경합장이 되지 않을까 예상되는 대목이었다. 결선 무대 연주는 미국 여류 지휘자 마린 올솝이 지휘하는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가 선 고운 하모니를 이뤘다. 지정곡은 ‘…구름만큼 가벼운…’으로 주최 측이 스위스 작곡가 미하엘 야렐에게 청탁한 작품이다.
물오른 연주 실력을 뽐내며 자웅을 겨룬 결승 무대에서 우승은 한국 연주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임지영이 차지했다. 2위는 탁월한 재능으로 주목을 끈 우크라이나 출신 올렉시 세미넨코가 차지했고, 미국 출신 윌리엄 헤이건은 감동적인 차이콥스키 협주곡 D장조 Op.35연주로 3위의 영광을 안았다. 버르토크 바이올린 협주곡 2번 연주 도중 현이 끊어지자 마치 막심 벤게로프처럼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 수석 바이올리니스트의 바이올린을 재빠르게 빌려 완주한 독일 출신 토비아스 펠데만이 4위를 기록했다. 5위는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스티븐 와르츠가, 그리고 6위는 일본 바이올리니스트 모리 후미카가 차지했다.

섬세한 감성과 파워가 어우러진 파이널 무대
스무 살의 히로인 임지영은 콩쿠르 마지막 날인 5월 30일 싱그러움이 가득한 초록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지정곡을 연주할 때 그녀는 필 충만한 사운드와 함께 자연스럽고 확신에 찬 자세로 악보를 집중력 있게 몰고 나갔다. 이어진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77 연주는 세련된 음악성과 풍만하고 관용적인 사운드로 기교 넘치는 퍼포먼스를 선사해 청중을 환호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2층과 3층에 자리 잡은 청중 일부는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짜릿한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 강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풍부한 표정을 담은 제스처를 선보이는 임지영은 정경화나 김남윤 같은 한국 여류 바이올리니스트들의 강한 개성을 물려받은 것이 아닐까 싶다. 벨기에의 주요 일간지 ‘라 리브르 벨지크’는 공연 직후 ‘임지영은 최고상을 받을 만하다’고 극찬했고 ‘르 스와르’지 또한 모든 것을 갖춘 임지영의 퍼포먼스를 ‘강건한 음악인’이라는 타이틀로 극찬했다.
올해 25세의 세미넨코는 막심 벤게로프나 바딤 레핀처럼 세계 최고의 바이올린 명교사 자카르 브론의 제자다. 뛰어난 테크닉과 감성으로 이번 에디션에 참가한 후보 중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손꼽혔지만, 유감스럽게도 2위에 머물렀다. ‘미세하고 섬세한 감정 표현이 중요한가 아니면 음악적 스킬이 더 중요한가’라는 논쟁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5월 29일, 그가 연주한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으며 문제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었다. 뛰어난 핑거링이나 비르투오시티가 인상 깊은 반면 지나칠 정도로 표정적인 패시지임에도 그의 연주는 뭔가 경직된 조심스러움이 넘쳤다. 순수한 음악적 희열이나 해방감을 느끼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더욱이 마린 올솝의 시벨리우스는 핀란드의 피오르와 그 속에 비치는 아름다운 정경을 노래하는 듯 소박함과 기쁨으로 넘쳐 대조적이었다. 한마디로 세미넨코의 시벨리우스는 물감을 여러 겹 덧칠해 그 속을 꿰뚫어보기 힘든 추상화 같았다. 협연자의 해석을 따르기보다 자신의 해석을 더 강조한 마린 올솝의 탓인지, 세미넨코 특유의 스타일 탓인지 단언하긴 어렵지만 이날 두 사람이 연주한 시벨리우스는 전혀 다른 버전이었다.
5월 28일 연주한 윌리엄 헤이건의 경우 세미넨코와는 정반대였다.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프랑스 바이올리니스트 피에르 아모얄은 헤이건의 연주를 이미 여러 콩쿠르에서 들은 바 있다면서 그때마다 헤이건의 퍼포먼스는 ‘테크닉적으로나 음악적으로 너무나 아카데믹해 고지식하고 별로 특별한 것이 없었다’고 상기했다. 하지만 28일 연주한 차이콥스키 협주곡 D장조 Op.35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그 독특함에 깜짝 놀랐다’고 평가할 정도로 놀라운 모습이었다. 헤이건은 거침없이 자신의 감정을 해방하며 모든 것을 초월한 듯한 경지를 보여줬다.
‘르 스와르’지가 ‘UFO’라고 칭한 올해 18세의 스티븐 와르츠는 키가 2미터에 달해 지휘대에 올라선 마린 올솝보다 더 커 보일 정도였다. 2014년 예후딘 메뉴인 콩쿠르를 비롯한 유수의 콩쿠르에서 수상한 그는 이츠하크 펄먼을 사사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뿐 아니라 수학 분야에서도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갖고 있는 이색적인 커리어를 지닌 연주자다. 그의 버르토크 바이올린 협주곡 2번은 ‘라 리브르 벨지크’지가 코멘트 했듯이 스코어에 충실한 연주로 그 어떤 과장도 없는 연주였다. 와르츠는 연주 뒤에 뛰어난 비르투오소적 기질과 본능적인 해석 감각으로 버르토크의 음악성을 최대한 부각하는 데 성공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 바이올리니스트가 겨우 5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이도 적지 않을 정도로 현장에서 그의 인기는 대단했다. 그래서인지 청중은 심사위원과는 반대로 그에게 VRT상과 뮈지크’3상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올해 최연소 연주자 스티븐 와르츠는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

지성·감성·파워의 바이올린 3인방
임지영의 2015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이 한국 음악계에 시사하는 바는 자못 크다. 홍혜란과 황수미가 우승한 전례가 있지만, 이들은 성악 부문 수상자였다. 바이올린 부문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밖에도 임지영이 순수하게 한국에서만 공부한 비유학파라는 점, 비록 순위 안에 들지는 못했지만 이지윤과 김봄소리 또한 출중한 바이올리니스트로 인정받아 한국 음악계의 뛰어난 수준을 입증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사색과 조화로움을 추구하는 김봄소리가 한국 바이올린계의 음악적 아름다움을 상징한다면, 철저한 이성론에 기반한 이지윤은 반짝이는 지성을 대변한다. 우승자 임지영은 힘과 에너지를 출중한 음악성으로 환원한 미래지향적 연주자로 평가된다. 미와 지성 그리고 파워로 대변하는 세 연주자의 퀄리티를 혼합한 것이 한국 바이올린계의 현주소가 아닐까.
임지영은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김남윤을 사사하고 있다. 강동석과 함께 올해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김남윤에게 이번 콩쿠르 현장은 각별할 수밖에 없었다. 우승자로 호명된 임지영이 심사위원들과 차례로 악수하는 순서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김남윤 앞을 지나치는 순간, 두 사람은 심사위원과 후보라는 관례적 관계를 떠나 손을 마주 잡고 마치 스포츠팀처럼 ‘우리는 승리했네!’라는 제스처로 환희를 만끽했다. 벨기에 여왕이 참석한 무게감 있는 자리였지만, 스승과 제자만이 누릴 수 있는 연대감을 억제할 길이 없었던 모양이다. 마치 부모와 자식의 관계처럼 뿌리 깊은 두 사람의 연대감에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장면이었다. 이 모습은 벨기에 언론에도 특별해 보였는지, ‘르 스와르’지는 두 손을 가슴에 교차한 채 울면서 청중에게 답례하는 임지영 뒤로 김남윤이 두 눈을 감싸고 엉엉 우는 장면을 포커스 아웃해 일간지 커버로 사용했다.
이번 콩쿠르 심사위원의 일원이던 바이올린의 대가 피에르 아모얄은 임지영에 대해 ‘빠진 것 없이 모든 것을 갖춘 연주자이자 잘 단련된 좋은 바이올리니스트’라고 평했다. “콩쿠르 전체를 통해 아마도 가장 균질한 연주를 한 연주자일 것입니다. 스타일적으로 모차르트 협주곡 4번도 참 잘 연주했고 사운드도 훌륭했습니다”라고 칭찬했다. 뒤이어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테크닉적 수준에서 참가자들은 모두 비슷합니다. 그중 한국 후보들은 좀 더 잘 준비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운드는 결정적 요소입니다. 임지영은 진폭이 크고 넓은 사운드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녀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바로 이 사운드 때문입니다. 성악가가 아름다운 목소리에 승부를 걸듯 바이올리니스트에게 아름다운 사운드는 본질적인 것입니다”라고 총평했다.

 


▲ 마틸다 여왕과 열두 명의 결선 진출자들

우승자 임지영과의 일문일답
자정이 가까운 시각, 수상자 발표를 기다리며 임지영을 보자르홀 객석에서 만났다. 검은 블라우스에 정장 바지 차림으로 머리를 묶고 나타난 그녀는 아주 어린 사춘기 소녀 같았다. 목소리도 크고 표현도 심플하며 시원시원했다. 싱싱한 젊음과 특유의 동적인 에너지가 넘쳤다.

공연을 마친 소감이 어떤가요?
한 달 동안 준비한 것들이 모두 다 끝나고 무사히 연주를 마치게 돼서 기분이 좋습니다. 홀가분함을 뛰어넘어 자유롭기까지 하네요.(웃음)

김남윤 교수에게 사사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연주 도중 심사위원석에 앉은 김남윤 교수를 의식했을 듯합니다.
저는 해외파도 아니고 또 여러 분들께 가르침을 받지도 않았습니다. 오직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김남윤 선생님께만 바이올린을 배웠죠. 콩쿠르 무대에서 선생님이 의식될 수밖에 없었지만 되도록 심사위원석으로는 눈길도 돌리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오직 연주에만 몰입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김남윤 선생님이 어디 앉아 계신지도 모르고 연주를 마쳤습니다.

결선을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나요?
결선에 오르면 일단 퀸 엘리자베스 뮤직 샤펠에 거주하면서 지정곡을 받습니다. 일주일 동안 지정곡을 마스터해야 하죠. 시간제한이 있기에 압박감이 컸습니다. 악보를 받아보니 일단 생각보다 음이 너무 많았습니다. 기본적인 연습 시간이 더 많이 필요했죠. 악보를 눈에 익히는 데만 3~4일이 걸렸습니다. 악보를 숙지하고 나니 과연 내가 이 작품을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더군요. 심리적 부담감이 컸지만 다행히 현장에서 오케스트라와 호흡이 잘 맞았고, 지휘자 마린 올솝이 곡을 잘 알고 있어 편하게 연주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연주자가 세 명이나 결선에 올랐는데, 기분이 어땠나요?
지윤 언니와 저는 같은 학교에 다니고 또 김남윤 선생님께 함께 배우고 있습니다. 봄소리 언니는 서울대학교 출신이고요. 결선 후보 열두 명 중 한국 출신이 세 명이나 되다 보니 다른 후보들이 저희를 무척 부러워했습니다. 같은 국적을 가지고 있으니 경쟁심보다는 동지애를 느꼈고, 심적으로 안정감을 주어 경연 내내 큰 힘이 됐습니다. 결선에서 퀸 엘리자베스 뮤직 샤펠 안에 들어가면 외부와는 일절 연락을 끊어야 하는 상황이기에 두 언니가 없었다면 더 외롭고 힘들었을 것 같아요. 정말 다행이었죠.

자유곡에서 한국 연주자 세 사람이 약속이나 한 듯 브람스 협주곡을 선택했습니다. 이 곡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사실 세 사람 다 브람스를 선택한 사실을 알고 저도 놀랐습니다. 흔히 브람스는 나이가 든 후 연륜과 힘, 음악적 요소를 모두 갖춘 후에 결선 곡으로 연주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브람스를 너무 연주하고 싶었고, 무작정이지만 한번 시도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말하자면 도전이었죠. 다른 곡에 비해 무엇인가 제게 아주 특별한 느낌을 주는 곡이었어요.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그렇게 선택하게 됐지요.

당신이 연주한 브람스는 매우 격정적이고 에너지 넘쳤습니다. 혹시 연주 모델이 따로 있었나요?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일단 들었을 때 아주 남성적입니다. 때문에 브람스의 곡은 남성 연주자들의 전유물처럼 생각되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편견에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평소 옛날 연주자의 음반을 자주 찾아 듣곤 하는데, 특히 다비트 오이스트라흐의 연주를 좋아합니다. 그를 모델 삼아 브람스 협주곡의 파워를 표현하려 애썼습니다.

연주 후 청중의 반응이 뜨거웠는데, 기분이 어땠나요?
다른 연주자들의 공연을 보지 못해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제가 느끼기에도 청중의 반응이 꽤 좋았습니다. 연주는 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청중과 교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기 스스로 연주에 만족하는 것이 우선이지만요. 무엇보다 청중과 함께 호흡한 것 같아 더욱 기쁩니다.

연주뿐만이 아니라 말할 때도 에너지가 넘치네요.
그렇지는 않은데요. 일단 끝났다는 데서 오는 해방감 때문인가 봅니다. 하지만 집에 돌아가면 완전히 기절할 것 같아요.(웃음) 제가 원래 예민한 성격은 아니라서 잘 먹고 잘 잡니다. 그동안 먹는 것은 잘 먹었는데 잠이 문제였습니다. 입상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잠을 푹 자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오늘 다 끝났으니 내일 아침 늦게까지 자야겠어요.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다면 어떤 일에 마음을 빼앗겼을까요?
저희 어머니가 음악가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선택하게 됐죠. 저는 원래 여러 가지에 도전하고 싶어 하는 호기심 많은 성격입니다. 한마디로 고상한 성격은 아니죠. 그러니 어떤 일을 먼저 계획하고 전공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아마도 자연스럽게 해보고 싶은 여러 가지를 접하며 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음악가로서도 어떤 길을 걷게 될지 겪어보지 않아 모르겠습니다.

이번 콩쿠르 경험이 본인의 커리어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보나요?
물론이죠. 대회 기간도 다른 콩쿠르에 비해 두 배 이상이고 준비하는 연주의 양도 두 배에 달합니다. 또 샤펠에 들어가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서 연주를 해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 어디 가서 돈을 주고도 할 수 없는 경험이잖아요(이번 인터뷰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지점이다. 임지영은 에너지와 확신이 넘치는 목소리로 콩쿠르 체험을 정의하고 있었다. 물론 그 순간 임지영에게 중요한 것은 우승 여부가 아니었다. 정직한 연주인의 철학을 강력하게 어필하는 그녀는 나이는 어리지만 속은 이미 꽉 찬 프로 연주자였다).

마틸다 여왕을 만났나요? 또 이곳 브뤼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여왕과의 만남은 아직입니다.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는데, 곧 만나볼 수 있겠지요!(웃음) 인상적인 것은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 유명 연주자도 아닌 콩쿠르 후보의 연주를 들으러 좌석을 꽉 채웠다는 점입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이죠. 그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애정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 마틸다여왕상을 수상하는 임지영

이후엔 어떤 계획이 있나요?
일단 좀 쉬고 싶습니다. 그 후 학교에 돌아가 2년 정도 더 공부한 후 유학을 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계획한 대로 다 되는 것은 아니니 달라질 수도 있겠죠. 부딪치는 상황에 따라 적응해가며 사는 것이 음악인의 생활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허긴스를 수여받는 임지영

수상자 발표 후 진행한 시상식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은 마틸다 여왕이 우승자에게 수여하는 마틸다 여왕상(상금 2만5000유로)과 일본음악재단에서 콩쿠르 우승자에게 대여하는 허긴스(1708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수여받았다.

사진 Bruno Vessi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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