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세계 문화 도시를 향한 비상과 도약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6년 2월 1일 12:00 오전

성남은 동쪽은 광주시, 서쪽은 과천시와 의왕시, 남쪽은 용인시, 북쪽은 서울특별시 강남구·송파구, 하남시와 접한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성남은 남한산성도립공원·단대공원·분당중앙공원·율동자연공원·정자공원 등 다양한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도시로도 유명하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 성남아트센터, 분당토지박물관, 성남도서관, 성남종합운동장 등 다양한 문화공간도 갖추고 있다. 2016년 문화예술 도시로서 새로운 도약을 향해 비상하는 성남을 찾아가 보았다

찾아가는 지역 순례의 여섯 번째 도시는 성남. 성남의 인구는 현재 약 백만 명으로 성남은 그동안 비약적인 경제 발전과 함께 시민들의 풍요로운 문화예술의 성장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성남문화재단의 다양한 문화정책은 성남이 짧은 시간에 수도권의 문화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주었고 성남시를 살기 좋은 행복한 문화도시로 성장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 성남을 대표하는 문화예술공간인 성남아트센터는 2005년 10월 14일 개관했고 작년에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약속했다. 성남아트센터는 공연 공간인 오페라하우스·콘서트홀·앙상블시어터·중앙공원 야외공연장이 있고, 전시 공간인 갤러리808, 큐브미술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밖에 시민들의 교육과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지는 성남미디어센터, 세계악기전시관, 책테마파크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탄천페스티벌, 성남국제무용제 등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즐길 수 있는 축제를 통해 성남시를 알리는 기회가 되었다.
1981년 준공된 이후 오랫동안 성남시의 문화공간으로 사랑받아온 성남시민회관은 2005년 성남문화재단이 위탁 운영하며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기획 공연과 실버 세대를 위한 고전영화 상영회 ‘청춘시네마’ 등을 선보여 왔으나 현재 노후시설의 안전 문제로 철거되어 그 자리에 2018년 새롭게 준공될 예정이다.

성남문화센터의 오페라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 오페라하우스는 1854석 규모의 첨단 무대 시설을 갖춘 곳으로 공연예술의 모든 장르를 수용하는 다목적 복합 공연장이다. 대편성 오케스트라 공연부터 오페라·발레·뮤지컬·콘서트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공연예술을 최상의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합창석을 갖춘 994석의 어쿠스틱 홀인 콘서트홀은 정통 클래식 음악 공연을 하기에 최적인 탁월한 음향이 특징으로 개관 이후 독주 리사이틀과 실내악, 고음악과 오케스트라 공연까지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이곳을 다녀갔다. 홀의 외관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그랜드피아노를 보는 것 같은 형상을 갖추고 있고 무대막이 없는 아레나형 무대로 객석 어디에서나 편하게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378석의 복합공연장으로 연극과 리사이틀, 실험적 퍼포먼스 등 장르를 넘나드는 공연예술이 펼쳐지는 앙상블시어터는 소규모 극장이지만 전면 무대와 객석으로 돌출된 T자형 무대장치, 주 무대의 회전 장치 등 첨단 무대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폭넓은 상상력을 풀어내는 입체적인 연출이 가능하다. 출연진과 관객이 함께 교감하며 즐길 수 있는 금요일 밤의 콘서트였던 수아레 콘서트, 관객 밀착형 해설과 연출로 수준 높은 예술 강좌를 펼쳤던 ‘박종호의 오페라글라스’, 대학로 소극장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온 ‘연극만원’ 등이 앙상블시어터에서 사랑받았던 시리즈들이다.

중앙공원 야외공연장은 성남의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문화예술 공간으로 480석의 원형 객석와 최대 1만 1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잔디 객석, 최상의 음향과 조명 시설을 갖추고 있다. 파크 콘서트,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기획 공연을 통해 수도권의 ‘아트파크’로 자리매김했다.
전시공간은 갤러리808과 큐브미술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갤러리808은 세 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전체 대관과 함께 다양한 구획별 전시가 가능하다. 2010년 8월 개관한 단일전시공간인 큐브미술관은 개관 기념 특별전을 시작으로 성남아트센터만의 특색 있는 기획전시로 주목 받았다. 두 미술관에서는 전시뿐 아니라 어린이를 위한 교육과 체험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전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을 추구하고 있다.

그밖에 성남미디어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 성남시가 설립을 지원하고 성남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다목적스튜디오, 소리스튜디오, 미디어도서관, 편집실, 디지털교육실, 미디어홀(상영관) 등의 시설을 기반으로 다양한 미디어 관련 강좌와 교육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시민들이 미디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 소통하며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계악기전시관은 아시아·오세아니아관, 아프리카·남북아메리카·유럽관 등 2개의 전시관과 체험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악기·관악기·타악기·건반악기 등 45개국 152점의 다양한 세계악기가 전시되어 있어 시민과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큐브플라자는 성남미디어센터와 큐브미술관, 미디어홀, 반달 갤러리, 카페 등 다양한 시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이다.

분당구 율동공원에 자리 잡은 책 테마파크는 책을 주제로 자연 속에서 사유할 수 있는 독특한 문화공간으로 시민들 뿐 아니라 성남시 분당을 찾는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성남시민들의 문화예술단체로는 성남시 시립예술단과 성남예총 등이 있는데 성남시립예술단은 1986년 시립합창단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백만 성남시민들에게 감동 있는 문화예술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남시립소년소녀합창단, 성남시립교향악단, 성남시립국악단으로 발전하여 문화예술의 대중화와 저변 확대에 기여해 왔다.

성남예총은 1986년 2월 성남시 문화예술인들의 친목과 권익을 지키고 시민들에게 풍요로운 문화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해 창립되었다. 문인, 국악, 무용, 연극, 음악, 미술, 사진작가, 영화인, 연예예술인 등 9개의 협회로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성남미술대전, 창작 무용제, 성남 대합창 페스티벌, 청소년 예술제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개최해 왔다.

대표적인 예술교육기관은 계원예술중고등학교와 가천대학교 등이 있는데 문화 예술분야에서 뛰어난 인재들을 육성해 온 학교로 유명하다.

다른 시에서 벤치마킹 할 만큼 성남은 성남만의 뛰어난 기획력과 추진력을 갖고 있지만 앞으로 더 큰 도약을 위해서 넘어야 할 산들도 적지 않다. 지금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본시가지와 신시가지의 균형 잡힌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프로그램과 기획들이 계속 더 늘어나야 할 것이고, 소외계층을 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들과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상생과 소통이야 말로 성남시가 세계적인 문화 예술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10년을 향한 첫 발걸음

INTERVIEW 성남문화재단 정은숙 대표

2005년 10월, 성남시에 문화예술의 씨앗이 뿌려졌다. 성남문화재단이 출범하고 성남아트센터가 개관한 것은 성남의 표정을 바꾼 중대한 사건이었다. 10년의 시간 동안 성남아트센터는 국내 공연예술계의 시선을 받을 만한 최고의 공연들로 여느 수도권 공연장이 시도하지 못했던 기획들을 선보였다. 서울 주요 복합예술공간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성남이라는 지역의 특성상, 경쟁력을 갖추고 독자적으로 관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2015년 성남아트센터 개관 10주년을 맞으며 2014년 12월 성남문화재단에 취임한 정은숙 대표이사는 30년간 국제오페라 주역가수로 활동해온 예술가이자, 국립오페라단 단장, 세종대와 성신여대 교단에서 학생들을 지도해 온 교육자로 평생 문화예술계 발전에 큰 열정을 쏟아온 인물이다. 대표이사로 취임한지 일 년이 지난 지금 그녀가 말하는 성남문화재단의 비전을 들어보았다.

성남문화재단의 대표이사로 활동하신지 일 년이 지났습니다. 2015년에는 성남아트센터 개관 10주년을 맞아 많은 기념행사들이 있었는데요.

작년에는 성남아트센터가 1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이기도 했기 때문에 다양한 공연과 기획무대가 많았지요. 시민들의 반응도 무척 좋았고요. 무엇보다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향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런 진정성 있는 기획들이 큰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

그동안 클래식 음악 무대 현장에서 많은 업적을 남기셨는데요.

음악가, 제작자, 행정가로서 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통해 때로는 음악계의 현실에 좌절하고 때로는 새로운 도전도 하면서 지금까지 예술 속에서 삶을 살아 왔어요. 그런 면에서 성남문화재단은 제게 또 다른 도전이자 꿈을 갖게 한 곳이었죠. 한 해 동안 성남시민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문화와 예술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 행복했어요. 새로운 꿈들을 꿀 수 있었으니까요.

행복한 성남시민들을 위한 차별화된 문화예술 정책은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우선 진정성 있고 품격 있는 예술을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것이에요. 지난해만 해도 큰 공연이 아니어도 온 정성을 다해 하나하나 사람이 수를 놓듯이 진심을 다한 공연들은 모두 성공적으로 끝났고 청중을 공연장으로 이끌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제는 훌륭한 공연만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함께 공연을 통해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줘야 할 것 같아요. 시민들에게 사랑방문화클럽 활동을 지원해주고, 미디어센터에서 직접 제작을 해보게 하고, 악기 배우기, 공작소 활동 등을 더욱 활성화하려는 것도 그런 목적이죠.

그러려면 각 계층을 위해 기획된 좋은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도 많이 되어야 할 텐데요.

성남아트센터에서 무대에 올리는 공연들은 성남 시민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올 만큼 훌륭한 콘텐츠를 자랑하고 있어요. 훌륭한 프로그램도 무척 많고요. 무엇보다 우리 성남 시민들이 이 모두 좋은 공연과 유익한 프로그램들을 생활 속에서 잘 활용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성남 시민들이 좋은 예술 공연들을 보며 행복과 즐거움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고요. 그러면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찾는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요? 성남시민들 뿐 아니라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성남에 찾아올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훌륭한 공연들을 계속해서 올릴 예정이에요.


▲ 2015년 10월 공연한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한 장면

특히 작년에 다양한 기획공연들이 눈에 띄었는데요.

성남아트센터는 개관 이후 지금까지 자체제작 프로그램을 통해 뛰어난 기획력과 제작극장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줘 왔지요. ‘파우스트’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 등 국내 극장에서도 드물었던 작품들을 과감히 선택해서 다른 공연장과의 차별성과 의미를 남겼다고 자부해요. 작년에는 7년 만의 자체제작 오페라인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를 무대에 올리며 기존의 작품과 차별화된 새롭고 현대적인 감각의 오페라를 선보이기도 했고요. 특히 마지막 드레스 리허설 때 저희 성남문화재단 직원들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연장의 힘든 일들을 해 오신 용역 직원들, 그리고 그 분들의 가족들을 초대해 무료로 함께 공연을 관람했어요. 10주년을 맞은 우리 성남문화재단이 모두 하나가 되는 감동을 누렸던 소중한 시간이었죠.

그때 반응은 어땠나요.

모두들 너무나 좋아하시더군요. 그 모습을 보고 ‘라 트라비아타’ 공연이 성공할 거라는 확신이 왔었어요. 일반적으로 오페라는 대중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장르고 예산이 많이 들어 쉽게 무대에 올리기 힘들다는 선입견이 많죠. 현장에 있으면서 그 점이 늘 아쉬웠어요. 종합예술인 오페라를 다양하게 제작해서 전문 공연장에 올리는 건 시민들의 풍요로운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인데 말이에요. 다행히 요즘은 대중들이 쉽게 오페라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설을 곁들인 무대와 강좌도 많이 늘어나고 있고 발전 가능성도 큰 분야로 주목받고 있어요. 앞으로 홍보와 제작에서 합리적인 방안들을 모색해 긍정적인 해결점들을 찾아간다면 좋은 결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청소년을 위한 발레나 실내악, 오페라와 같은 기획 공연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특별히 교육 프로그램에 열정을 쏟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경기도 교육청의 지원을 받아서 꿈의 학교에서 중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2주 동안 뮤지컬과 영화를 직접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서로 모여 대화로 시작해서 대본을 만들고 연습하고, 직접 뮤지컬, 영화까지 제작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얼마나 행복해 하던지요.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았고 반응도 무척 좋았어요. 자유학기제라고 해서 5월 한 달 동안 중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일주일 내내 공연을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아이들에게 감성과 창의력을 키우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된 케이스죠. 성남형 문화예술 교육지원 프로젝트인 찾아가는 교육프로그램 또한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문화 예술을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획들이고요. 이들은 모두 잠재된 미래의 청중이고 우리 사회를 책임질 얼굴들이지요.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좋은 공연을 많이 보고 예술 경험을 많이 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성남아트센터를 둘러보면 세계의 악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세계악기전시관이 흥미롭던데요.

제가 오기 전부터 세계악기전시관이 운영되어 왔는데, 반응이 아주 좋아요. 그런데 더 많은 악기들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각 대사관에 편지를 써서 각 나라의 민속 악기와 장인들의 악기들을 기증받을 수 있었지요. 앞으로 세계 각 나라의 민속 음악회도 준비해서 보다 글로벌화된 성남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2016년은 성남아트센터가 새로운 10년을 기약하는 중요한 첫 시작의 해인데요.

2016년 성남문화재단의 캐치프레이즈는 ‘나와 우리가 새롭게 새롭게’로 정했어요. 올해는 성공적인 성남문화재단의 새로운 10년을 향한 첫 발걸음이 시작된 해니까요. 그 어느 때보다 창의적인 혁신이 필요한 때이고 그런 면에서 새로운 작품과 유익한 프로그램들이 더욱 활성화되어야 할 것 같아요. 올해는 작품성 있는 오페라 제작과 우리 것을 소재로 한 뮤지컬 제작 등 성남아트센터가 제작 극장으로서 새롭게 도약하는 해가 되었으면 해요. 그리고 다양한 문화 지원 사업들을 통해 성남시민 모두가 문화와 예술을 삶 속에서 만나고 즐길 수 있도록 저희가 더 먼저 시민에게 다가가려고 해요.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성남문화재단의 미션이 궁금합니다.

성남은 숲이 유난히 많고 자연이 아름다운 곳이죠. 서울과도 가까워 입지적으로도 굉장히 좋은 환경을 갖고 있어요. 공원도 많고 아침이면 시민들이 자연을 벗 삼아 운동도 많이 하고 저녁이면 야외에서 펼쳐지는 공연장에서 여유롭게 행복을 만끽하기도 하죠. 그런 풍경을 보고 있으면 작은 행복, 작은 기쁨의 소중함이 저절로 느껴져요. 거기에 문화와 예술이 더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예술은 마음을 행복하게 해 주는 마법 같은 것이죠. 공연을 한번 본 사람들이 다시 보고 싶게 만드는 것. 그런 무대를 더 많이 만들어서 시민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것이 우리 성남문화재단의 궁극적인 미션이라 할 수 있겠죠. 결국 사람이 사는 곳에 문화가 있는 것이니까요.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예술. 성남문화재단은 그 문화와 예술을 성남시민 모두가 삶 속에서 만날 수 있도록 2016년에도 새 마음으로 열심히 뛰겠습니다. 성남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기대해 주세요.

새로운 마에스트로 금난새와 함께

FOCUS ON 1 창단 13주년 성남시립교향악단

2016년 창단 13주년을 맞은 성남시립교향악단은 2003년 보다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갈망하는 시민들의 열망과 성남시 문화콘텐츠의 다양한 개발을 위해 야심차게 출범했다. 현재 4대 상임지휘자는 금난새로, 그동안 클래식 음악과 대중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 왔던 발자취를 돌아볼 때 그의 역할이 더 막중해 보인다. 성남시립교향악단은 2014년 금난새의 취임으로 시민들과 음악적으로 소통하면서 풍부한 예술적인 감성과 문화적인 감동을 나누는 일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매년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세계적인 연주자들과의 협연을 통해 음악성을 인정받아 온 성남시립교향악단은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소프라노 조수미, 피아니스트 백건우, 첼리스트 양성원 등 유명 솔리스트와 공연을 직접 기획하고 추진하면서 그동안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성남시립교향악단 정수진 사무국장은 “성남시립교향악단이 다른 오케스트라에 비해 지리적인 위치나 문화적인 환경이 좋다보니 훌륭한 자질을 가진 연주자들이 많다”며 “앞으로 무한히 더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무척 큰 곳”이라고 말한다.

“작년 새롭게 금난새 선생님이 4대 성남시립교향악단 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오시면서 성남시립교향악단 뿐 아니라 성남시의 예술 문화의 표정이 훨씬 밝아진 것 같아요.”

구시가지와 신시가지의 균형적인 발전과 문화복지가 큰 미션이었던 성남에 마에스트로 금난새의 존재는 그 이름 자체로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 넣고 있다.

금난새는 현재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최고경영자 겸 음악감독, 서울예고 교장, 창원대 석좌교수로 활동 중이다.

“문화예술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작업이 가장 힘들었는데, 그 부분이 금 선생님 덕분에 많이 해결될 수 있었어요. 선생님은 성남시립교향악단 상임감독 뿐 아니라 성남시 예술총감독을 맡고 있기 때문에 성남의 문화예술계가 해결해 가야할 미션들을 큰 틀 안에서 고민하며 지금까지 차근차근 실행하고 있습니다.”
금난새는 성남시립교향악단의 지휘봉을 잡으며 “이재명 성남시장과 함께 성남시립교향악단을 시민이 사랑하는 오케스트라로 만들겠다”며 “음악을 통해 백만 시민이 하나 되는 문화예술의 도시 성남을 만들어 가는데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모두 쏟겠다”고 말했다.

성남시립교향악단은 수준 높은 클래식 음악뿐 아니라 평소에 클래식 음악을 접하기 어려운 성남시의 학생들을 초청하여 공연하는 ‘스쿨클래식’, 장애인을 위한 ‘희망 콘서트’, 클래식 음악이 필요한 곳에 직접 찾아가는 ‘찾아가는 음악회’ 등을 통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계층과 문화적인 삶을 나누려는 노력도 아끼지 않아 왔는데 금난새 감독의 영입으로 앞으로 이런 행보는 더 넓게 확장되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성남은 관객층의 수준이 다양해서 클래식 음악 마니아도 많이 있지만 클래식 음악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작년에는 금난새 선생님이 이끄는 성남시립교향악단이 직접 구시가지의 한 교회를 빌려서 시민들을 위한 음악회를 가지기도 했어요. 굉장히 반응이 좋았고 따뜻했던 음악회였어요.”

성남시립교향악단은 2016년에도 정기연주회, 기획 공연은 물론 그동안 소외되었던 성남의 구석구석을 문화예술의 향기로 채울 예정이다. 예술로 하나 되는, 모든 시민이 행복한 진정한 문화예술의 도시를 향한 성남의 미션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자연과 책 속에서 예술을 만나다

FOCUS 2 성남시민들의 휴식처, 책테마파크


▲ 바람의 책

분당구 율동공원의 호수를 끼고 걷다보면 오른 편에 책테마파크가 보인다. 국내 최초로 책을 주제로 조성한 이색 테마 공간이다. 책테마파크는 일반 도서관과는 달리 책을 주제로 한 산책코스인데 이 산책 코스를 걸으며 책과 연결된 다양한 테마들을 만날 수 있다. 책과 예술이 결합된 미술전시와 공연들이 펼쳐져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08 대한민국 관광문화서비스 대상 혁신관광 진흥부문 대상을 수상했을 만큼 이색적인 공간이다.

2005년 11월 준공되어 2006년 1월부터 성남문화재단에서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 책테마파크는 화가 임옥상이 기획 총괄과 조형을, 건축가 승효상이 건축을, 김인수가 조경을 맡아 화제가 되었다. 거기에 시인 김정환이 ‘책, 세상의 배꼽’이라는 콘셉트로 땅이 세상에 캔버스라는 생각으로, 대지 위 한 점의 그림과 같은 공원을 만들자는 목표로 세워졌다. 전시실과 열람실, 시청각실로 구성된 실내 공간 주변에는 세계 각국의 언어로 만들어진 조형물 진입로 ‘바람의 책’이 그 시작의 문을 연다.


▲ 한글의 책

‘바람의 책’은 책을 지칭하는 각 나라의 언어들이 자음과 모음이 분리된 채 대나무 숲과 한 데 어우러져 책테마파크의 상징성을 느끼게 한다. ‘바람의 책’을 지나면 ‘시간의 책’을 만날 수 있다. ‘시간의 책’은 책의 역사가 그려진 벽이 형상으로 이어지며 관람객을 이끈다. ‘한글의 책’에는 우리나라의 가장 큰 자랑인 한글의 형상이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자연 속에서 음악을 발견할 수 있는 ‘음악의 책’, 천상열차분야지도가 밑바닥에 깔려 야외공연장으로 별자리와 우리의 12간지가 나타난 ‘하늘의 책’, 그리고 많이 사용하는 한자 천자를 골라 8자 시문으로 만들어 자연스럽게 언어를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천자문의 책’, 그리고 책 모양의 연못을 갖춘 ‘물의 책’, 세상과 소통하는 담론의 공간, 사색의 공간, 멀티미어어 시청각 공간으로 구성된 ‘공간의 책’이 아름다운 자연 풍경에 더해져 조화를 이루고 있다. 책테마파크는 그동안 책과 문화를 결합시킨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선보여 왔는데, 책테마파크 겨울축제·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한 여름 밤의 축제·성탄 페스티벌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시민들의 참여 속에 펼쳐졌다.


▲ 공간의 책

송승태 차장은 “자연 속에 있다 보니 장수풍뎅이, 딱따구리 같은 곤충도 볼 수 있다면서 미술가에 의해 기획이 된 후 건축물이 지어졌기 때문에 좀 더 책과 예술, 문화가 어우러진 흔적들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책과 접하고 그 책을 통해 다양한 예술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죠. 조용히 산책하면서 명상하고 사색하는 재충전의 휴식을 맛 볼 수 있었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는 책테마파크에 있으면서 우리 미래의 자산인 한글에 대해 더 깊이 연구하고 우리만의 것으로 승화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면서 한글에 대한 보다 깊은 관심을 강조했다.

“다양한 프로그램 중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느린 우체통’이라는 기획인데, 1년 후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솔직한 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넣고 1년 후 다시 보는 것이죠. 자신의 내면을 성장시키고 통찰할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있어서 시민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책테마파크는 1년에 500권씩 작은 도서관에도 책을 기증해 많은 사람들이 책을 보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해 새로 추진하는 사업 중 주목할 만한 것은 문학창작교실이다. 문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시민들을 위해 문학아카데미를 개설하여 현재 대학교수로 재직 중인 교수진을 바탕으로 시, 소설, 동화 동시를 배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일상이 곧 음악이다

FOCUS 3 성남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

아침과 저녁을 즐기고 싶은 당신에게

마티네 콘서트/수아레 콘서트

프랑스어로 ‘마티네’는 아침을, ‘수아레’는 밤을 뜻한다. 성남 시민들의 다양한 시간대를 고려해 생겨난 공연으로 오전 11시 마티네 콘서트와 밤 9시 수아레 콘서트가 있다. 특화된 시간대의 브랜드 콘서트를 정착시키며 아침에는 커피와 함께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고 금요일 밤에는 와인과 함께 재즈를 감상하는 새로운 공연 문화는 성남만의 자랑이다. 성남아트센터 개관 직후인 2006년부터 시작해 올해 11년째를 맞는 마티네 콘서트는 매달 넷째 주 목요일 오전 11시에 만날 수 있다. 해설이 함께해 클래식 음악과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성남의 대표적인 공연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지휘자 금난새, 음악평론가 장일범, 성악가 김동규, 팝페라 가수 카이가 마티네의 진행자로 관객과 교감해왔다. 2015년부터는 배우 김석훈이 진행을 맡고 있다. 오전 공연이기 때문에 쉬운 클래식 음악으로만 레퍼토리가 선곡되었을 거라는 선입견은 금물. 심도 깊은 기획과 정상급 연주자들의 협연을 통해 품격 있는 정통 클래식 음악 무대를 지향하며 청중과 만나왔다.

마티네 콘서트가 성남뿐 아니라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도 인기 있는 공연 프로젝트라면 금요일 밤을 만끽하고 싶은 연인들, 퇴근 후 8시까지 공연장을 찾기 부담스러운 직장인들을 위해 탄생한 수아레 콘서트는 성남만의 인기 공연이다. 매년 가수 김현철·정재형·이정에 이르기까지 유명 음악가들이 진행을 맡아 대중음악과 팝, 재즈, 월드 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와인을 마시면서 함께 즐기는 콘서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자연과 음악을 함께 즐기는 행복한 삶

파크 콘서트/피크닉 콘서트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곳. 매년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성남의 중앙공원 야외 공연장을 찾았던 사람들은 마치 외국의 여름 페스티벌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만큼 삶을 문화 예술 속에서 풍요롭게 즐기는 행복한 시민들의 얼굴을 목격했을 것이다. 2012년 5월 첫 공연을 선보인 이후 도심 속 자연에서 클래식 음악, 대중음악, 재즈, 발레 등 다양한 무대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은 성남을 문화도시로 발돋움하게 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또한 시민들의 폭발적 호응을 얻은 파크 콘서트는 성남을 대표하는 새로운 문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물론 야외 공연이나 무료 공연은 어디서든 열릴 수 있지만 최정상급 뮤지션들의 공연을 격주 시리즈로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며 시민들에게 문화 예술을 전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획이었다. 첼리스트 장한나, 가수 이승환·들국화·김창완 등 많은 뮤지션이 파크 콘서트를 다녀갔다.

파크 콘서트에 이어 탄생한 피크닉 콘서트는 성남 수정구와 중원구 본시가지 시민들이 집 가까이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피크닉을 즐기듯 참여할 수 있는 무료 콘서트다. 을지대학교와 신구대학교, 대형 교회 등 본시가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시리즈 공연 또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서트로 사랑받고 있다.

사진 심규태(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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