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회상’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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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8년 11월 1일 5:06 오후

예술, 과거와 현재의 징검다리

권하영 기자

 

‘기억과 회상’

예브기니 키신 저 | 김진성 역

오로지 음악으로만 자신을 설명했던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이 그동안의 질문에 답하며 베일을 벗었다. 그는 이번 자서전을 통해 구소련 출신 유대인으로서 겪었던 정체성의 혼란이나 귀화 과정, 그의 천재성을 알아본 거장들과의 특별한 일화 등을 기록하며 피아니스트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키신을 드러내 보인다. 특히 어머니의 성인 키신을 따라야 했던 이유와 사회적 문제에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자신의 견해를 펼치는 색다른 그의 모습을 알 수 있어 흥미롭다. 제한된 인간관계로 사회성의 결핍을 지적받기도 했던 천재 피아니스트가 소탈하게 털어놓는 그의 이야기는 많은 음악 애호가의 관심을 사로잡는다.

정원출판사 | 1만4000원 | 02-3147-1478

 

‘19세기 음악 서양음악사’

김용환 저

과거에 머물러 있는 음악사가 아니라 현재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서양음악사의 경향을 소개했다. 18세기 활동했던 바흐는 당대에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19세기 멘델스존이 바흐 ‘마태수난곡’을 세상에 알리면서 ‘음악의 아버지’가 탄생한 것처럼, 음악사는 항상 새로운 연구 성과를 반영하여 저술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최근 서구의 음악학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19세기를 중심으로, 기악음악·오페라·합창음악 등 장르별로 음악사를 서술한다. 19세기 음악문화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장르는 오페라이지만, 기악음악에서 이전 시기와 뚜렷하게 차별되는 특성이 발현되었다고 생각해 이를 가장 먼저 배치했다.

모노폴리 | 2만원 | 02-3272-6692

 

‘셰익스피어처럼 걸었다’

최여정 저

400년 전 셰익스피어의 흔적을 좇는 추적 여행이 런던 골목에서 펼쳐진다. 공연 문화 기획자인 최여정은 연극계에서 일한 지 10년이 되던 해에 무작정 런던으로 떠났다. 셰익스피어가 자주 드나들었던 맥주 가게, 소설 속 감옥과 처형장으로 악명을 떨쳤던 런던탑, 그가 살았던 집 등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그곳에는 대가(大家)의 숨결이 오롯이 녹아 있다. 셰익스피어뿐 아니라 토머스 모어·찰스 디킨스 등 굵직한 문호들의 이야기를 덧붙이며 런던에서 일어난 연극의 역사를 상세히 풀어놓는다. 연극인들의 성지 글로브 극장과 영국 최초의 공공극장인 더 씨어터 등을 실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팁을 알려주는 부분 역시 흥미를 끈다.

바다출판사 | 1만6500원 | 02-322-3575

 

‘뮤지컬 워크북’

데이비드 핸슨·키네스 피커링 저 | 고희경·이윤정 역

막연한 이론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기 방법을 통해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이들에게 방향성을 제공했다.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연출가로 활동할 뿐 아니라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데이비드 핸슨과 키네스 피커링이 뮤지컬 배우로서 필요한 마음가짐부터 시작해 준비운동을 거쳐 호흡·발성·가창 등의 본격적인 훈련 방법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특히 뮤지컬 배우 지망생이 훈련 중에 겪는 외로움과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 대해 말한 1부 ‘자신을 이해하기’에서는 후배들을 따뜻하게 위로한다. 2·3부 ‘공연을 이해하기’에선 학생들과의 생생한 인터뷰뿐만 아니라 뮤지컬의 음악적 특징을 살려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이론들을 수록해 실용성을 더했다.

연극과인간 | 1만3000원 | 02-91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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