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문태국

마음을 움직이는 영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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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9년 3월 11일 9:0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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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한지호와 선보이는 ‘오마주 투 파블로 카잘스’ 무대

 

©SangWook Lee

2014 카잘스 콩쿠르 우승자인 문태국이 첼로가 부르는 노래 ‘오마주 투 파블로 카잘스’라는 부제로 리사이틀을 갖는다. 깊은 음악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그는 2014 ARD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차지했던 피아니스트 한지호와 이번 무대에서 호흡을 함께 한다. 특히 문태국의 데뷔 음반 발매와 함께 펼쳐지는 무대여서 더욱 뜻깊다. 그는 연주에 앞서 개인적으로 파블로 카잘스를 가장 인간적인 연주자 중 한명이라고 생각해 왔고 음악과 예술 뿐 아니라 인류와 평화에 대한 가치관과 신념을 항상 존경했기에 이번 무대가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1부에서는 음반에 수록된 곡들 중 가장 비중이 큰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 1번과 베토벤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3번을 연주하고 2부에서는 조금 대조되는 라벨의 ‘고귀하고 감상적인 왈츠’, 스트라빈스키의 이탈리안 모음곡들을 준비했습니다. 특히 카잘스가 파리에서 음악활동을 했고 스트라빈스키도 비슷한 시기에 파리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점은 이번 연주 레퍼토리의 연결고리로 느껴져 그런 부분들을 의미있게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피아니스트 지호씨와는 서로가 듬직한 음악적 파트너라고 생각하는데 각자의 의견을 거침없이 표현하고 또 그것을 서로 존중할 줄 아는 사이여서 이번에도 음악적 호흡이 많이 기대됩니다.”

그는 2월 발매 예정인 음반에 카잘스가 생전에 자주 연주했던 곡과 카잘스의 첼로 레퍼토리에 영향을 끼쳤던 슈만, 루빈스타인, 슈베르트의 유명한 소품들을 담았다. 음반을 녹음하는 과정에서 얻은 음악적인 영감과 성취도 컸다.

“파블로 카잘스의 음악과 예술을 조금이나마 더 가까이 하고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음에 감사한 경험이었습니다. 카잘스의 인생과 신념을 이해하고 제 자신이 음악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생각하게 되는 계기였죠. 카잘스는 첼리스트이기도 하지만 인류의 평화를 위해 헌신한 음악인으로서, 평화에 대한 가치를 첼로로 표현하고 전하고자 노력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음악은 단순히 듣고 보는 것을 넘어서 어떤 생각과 감정을 함께 나누고 더 나아가 정신적으로, 영혼과 영혼이 교감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음악을 통해 연주자의 감정과 작곡자의 의도를 청중과 나누고, 나아가 그 감정과 의도에 숨겨진 더 깊은 의미와 생각을 함께 나누는 것이 중요한 과제겠지요.”

줄리어드 예비학교에서 전액장학생으로 공부를 마친 후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전액장학생으로 첼리스트 로런스 레서를 사사한 문태국은 현재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랄프 커쉬바움을 사사하고 있다.

“음악의 길은 끝이 없나봅니다.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더 배우고 더 좋은 음악가가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가을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하면서 그런 점들을 더 절실히 느끼고 있고요. 좋은 음악으로 무대에 설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는 길밖엔 없는 것같습니다.”

국지연 기자

 

문태국·한지호 듀오 리사이틀

3월 22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 1번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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