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클래식’ 외

시대와 함께하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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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9년 8월 5일 9:00 오전

신간

글 박서정 기자

 

 

이지 클래식

류인하 저

아는 것보다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표방한 팟캐스트 방송 ‘이지 클래식’의 진행자가 쓴 클래식 음악 입문서다. 클래식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익숙한 곡의 작곡가와 시대적 배경을 흥미롭게 소개한다.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너나 잘하세요”라는 유명한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비발디의 아리아 ‘왜 나의 슬픔 외에는 원치 않는가’를 매개로 작곡가 비발디에 관해 설명하는 식이다. 쉽게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데 필요한 만큼의 배경지식을 전하는 저자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인지 이론을 들어 이론의 유용성을 강조한다. 글의 도입부와 끝마다 QR코드로 추천 음악을 삽입해두었으니 책을 읽기 전과 후, 감상이 달라졌는지를 살펴보면서 천천히 읽어도 좋겠다.

42미디어콘텐트 | 2만2천원 | 02-3142-0042

 

 

이럴 때, 연극

최여정 저

연극 애호가이자 공연 기획자인 저자가 연극을 낯설어하는 이들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고자 쓴 책이다.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마주할 법한 열두 가지 상황에서 연상되는 희곡 작품을 하나씩 소개했다. 한 예로 ‘사랑에 실패하고 삶에 좌절’한 사람에게 저자가 처방하는 희곡은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다. ‘갈매기’는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버림받는 주인공들로부터 삶의 위로를 건네받는 작품이다. 등장인물의 감정에 공감하고, 희곡 대사를 풀어쓴 해설을 읽으며 연극을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뿐만 아니라 희곡이 다른 장르로 만들어질 때 발생하는 차이,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희곡의 메시지, 무대·배우·연출에 의해 변주되는 희곡의 특성 등을 통찰력 있게 서술하고 있다.

틈새책방 | 1만9천8백원 | 02-6397-9452

 

 

유치진과 드라마센터 -친일과 냉전의 유산

김미도·김숙현·김옥란 외 공저

공공극장으로서의 드라마센터를 공론화하려는 목소리가 담긴 책이 발간됐다. 엮은이인 ‘공공극장으로서의 드라마센터 정상화를 위한 연극인 비상대책회의’(이하 비대위)는 지난해 남산예술센터에 대한 서울예대의 임대 계약 해지 요구의 부당함을 논의하기 위해 출범했다. 서울예대를 설립한 극작가 동랑 유치진은 ‘한국 연극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동시에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책은 그의 친일 행적을 연극사적 관점에서 조망하면서 1962년 사회적 협의를 통해 설립됐던 드라마센터가 냉전 이데올로기 하에서 어떻게 유치진 일가에게 종속됐는지 추적한다. 이를 통해 비대위는 현재 사유재산이 된 드라마센터가 건립 취지에 맞게 연극계로, 또 사회로 환원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연극과인간 | 1만5천원 | 02-912-5000

 

예술가는 왜 책을 사랑하는가?

제이미 캄플린·마리아 라나우로 저 | 이연식 역

예술가와 책의 유구한 역사를 되짚으며 예술과 책, 그리고 인생의 관계를 고찰한 책이다. 15세기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 인쇄술을 발명하기 이전, 사람의 손으로 직접 쓰고 그린 책은 그 자체로 예술작품이었다. 이후 2천 년간 예술가들은 책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작품을 만들고, 그림에 책을 그려 넣기도 하며 책과 함께 해왔다. 저자인 제이미 캄플린은 영국의 유명 예술서 출판사인 ‘템즈앤허드슨’에서 편집장을, 미술사를 전공한 마리아 라나우로는 수석 이미지 연구원을 역임한 바 있다. 이들은 시대별로 분류한 미술 작품 속에 등장하는 책의 양상을 통해 책의 발전이 가져온 사회적 변화와 이를 포착한 예술가들의 모습을 짚어낼 뿐 아니라 책과 예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시공아트 | 2만8천원 | 02-2046-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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