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클래식 1기쁨’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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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업데이트 시간: 2020년 2월 17일 9:00 오전

예술로 누리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글 박찬미

 

1일 1클래식 1기쁨

클레먼시 버턴힐 저 | 김재용 역

2월의 첫날, 당신을 위한 음악은 오페라 ‘라 보엠’ 중 아리아 ‘그대의 찬 손’이다. 1896년 2월 1일에 초연됐다는 곡의 배경과 오페라 줄거리가 음악 감상에 감칠맛을 더해준다. 저자 클레먼시 버턴힐은 매일 한 곡의 클래식 음악으로 하루를 시작해볼 것을 권한다. 책의 모든 페이지 위에는 한 해를 아우르는 날짜가 적혀있고, 그날의 추천 작품과 곡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가 한 페이지 분량씩 제시된다. BBC와 월스트리트 저널을 종횡무진한 기자이자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과 무대에 오른 바이올리니스트이기도 한 저자는 다채로운 경험을 바탕으로 바흐와 베토벤 등은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40여 명의 여성·유색인종 작곡가 등도 폭넓게 소개한다.

월북 | 1만7천8백원 | 031-955-3777

 

포르투갈의 노래 파두

황윤기 저

파두는 대항해시대를 겪은 포르투갈인의 독특한 문화와 정서가 담긴 대중음악의 한 장르다. 국악방송에서 ‘황윤기의 세계음악 여행’을 진행한 저자는 파두를 주제로 포르투갈의 도시 곳곳을 여행하고 그곳의 역사를 탐방했다. 책에는 그 여정과 함께, 파두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음악가를 인터뷰한 내용이 담겼다. 책 곳곳에 배치된 포르투갈의 풍경 사진은 여행의 즐거움을 생생히 전한다. 각 지역 역사에 걸맞은 파두가 이어 소개되어 포르투갈의 문화를 보다 폭넓게 가늠해볼 수 있다. 책의 말미에는 추천 음반 30선과 저자가 택한 파두 40곡의 노랫말이 실렸다. 다른 나라의 문화와 정서를 이해하는데, 음악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저자의 믿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책이다.

북커스 | 1만9천원 | 02-394-5982

 

자, 이제 다시 희곡을 읽을 시간

이희인 저

대학 연극 동아리, 직장인 연극단 등에서 활동했던 저자가 연극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희곡 읽기의 즐거움을 소개한다. 소설이나 다른 문학작품에 비해 희곡은 독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맥락과 지문이 자주 생략되어 배우들의 감정이나 무대 위 상황 등 많은 것을 독자가 상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희곡 읽기가 즐겁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연극을 관람할 때 놓칠 수도 있는 대사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천천히 곱씹을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극장에 직접 가지 않고도 대문호의 깊은 성찰을 지금 이 순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하나의 이유다. 그리스비극 ‘오이디푸스 왕’부터 1966년 출간한 ‘관객모독’까지, 저자가 안내하는 스물네 편의 작품을 따라 희곡 읽기에 첫발을 떼어보는 것은 어떨까?

테오리아 | 1만3천5백원 | 02-3144-7827

 

그런 다음, 당신은 행동한다

앤 보가트 저 | 이곤 역

미국 연극계 유명 연출가인 앤 보가트가 연극 연출과 연기, 공동창작 과정에 관해 쓴 에세이를 엮은 책이다. 저자는 예술이란 대중에게 역사와 기억, 공유된 경험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나아가 우리 시대의 이슈와 밀접해지기 위해 연극은 더 대담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대담한 연극을 만들기 위해 문맥·표현·시간·내용 등의 요소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저자는 각 요소에 관해 고찰한 바를 여덟 개의 장에서 풀어낸다. 예컨대 ‘명확한 표현’이 가지는 강력한 힘을 강조하며,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을 정확하게 묘사할 수 있는 자신만의 말을 찾는 노력을 거듭하라고 조언한다. 궁극적으로 관객의 ‘행동’을 낳는 전문 연극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참고해볼 만한 전문서다.

비즈앤비즈 | 1만5천원 | 02-501-7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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