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화제의 신보 – 푸르트벵글러/ 바이로이트 축제 합창단·오케스트라의 베토벤 ‘합창’ 외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21년 12월 6일 9:00 오전

THEME RECORD

화제의 신보

 

특별한 ‘합창’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엘리자베트 슈바르츠코프(소프라노)/
엘리자베트 횡겐(메조소프라노)/
빌헬름 푸르트벵글러(지휘)/
바이로이트 축제 합창단·오케스트라 외
Warner Classics 9029673061(2LPs)

베토벤-리스트 교향곡 9번 ‘합창’

피아노 듀오 치파크 쿠쉬니르
Genuin GEN21766

 

연말이면 ‘합창’이 울려 퍼진다.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인 9번 ‘합창’은 자유와 화합을 이야기한다. 특히 실러의 ‘자유의 찬가’를 번안해 가사를 붙인 4악장 ‘환희의 찬가’는 한 해의 갈등을 해소한다는 의미를 더한다. 하지만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빚어내는 장엄한 사운드가 특징이기에 코로나 시국에 공연장에서 즐기기가 불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올해는 음반으로 조금 더 특별한 ‘합창’을 즐겨보면 어떨까.

독일의 지휘자 빌헬름 푸르트벵글러(1886~1954)가 1951년,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전설적 ‘합창’ 실황이 새롭게 LP로 발매됐다. 베토벤 교향곡 1·3·5번에 이어지는 LP 시리즈로, 2021년 최신 192kHz/24bit 리마스터링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앞서 발매한 LP로 개선된 사운드가 증명된 가운데 9번의 강렬함은 어떻게 담길지 궁금증이 생긴다.

한편 피아노 듀오 치파크 쿠쉬니르는 리스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버전의 ‘합창’을 선보여 화제이다. 그들은 베토벤의 오리지널 팀파니 파트를 위해 스페인의 팀파니스트인 프란시스코 마누엘 앙구아스 로드리게스를 섭외했다. 이번 녹음에서 세 명의 음악가는 작품의 교향곡 구조를 역동적인 해석으로 새롭게 조명하며 귀를 즐겁게 만든다. 장혜선

 

어느 극적인 겨울날

앤드루 로이드 웨버 교향적 모음곡
앤드루 로이드 웨버(지휘)/
앤드루 로이드 웨버 오케스트라
Decca 3831720

히치콕 스릴러 영화음악 작품집

런던 필하모닉
Decca 4851840

 

영국의 레이블 데카는 자국의 뮤지컬과 영화의 거장을 앞세운 음반을 출시했다. 극적인 이야기를 더욱 극적으로 만드는 음악과 함께 두근거리는 겨울을 보내보자.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캣츠’로 전 세계인의 귀를 사로잡은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1948~)는 자신의 걸작 뮤지컬 ‘에비타’ ‘선셋 대로’ ‘오페라의 유령’을 새롭게 교향곡 모음곡으로 편곡한 작품을 녹음했다. 2년 전 폐쇄되었던 역사적인 공연장 드루어리 레인 극장을 대대적으로 보수해 녹음했으며, 재개장 이후 첫 번째 공연작으로 이 작품들이 연주된다. 아름답고 다이내믹한 원곡을 더욱 풍성하고 강렬한 관현악 사운드로 감상할 수 있다.

서스펜스의 대가 알프레드 히치콕(1899~1980)의 스릴러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바로 음악이다. 히치콕은 전성기 시절, 자신의 영화음악을 대부분 미국 작곡가 버나드 허먼(1911~1975)에게 맡겼다. 버나드 허먼은 영화의 서스펜스를 고조하기 위해 7화음, 불협화음, 반음계적 기법 등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앨범에는 그가 작곡한 히치콕의 영화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1959) ‘현기증’(1959) ‘사이코’(1960) ‘마니’(1964)의 OST가 수록됐다. 히치콕특유의 스릴러를 소리로 느껴볼 수 있다. 박서정

 

오, 거룩한 밤

미하엘 프레토리우스 ‘장미 한 송이가 피어났네’
이사벨 시케탄즈(소프라노)/
크리스토퍼 렌츠(테너)/
한스 크리스토프 라데만(지휘)/
드레스덴 실내합창단
Accentus Music ACC30505

마르크 앙투안 샤르팡티에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윌리엄 크리스티(지휘)/
레자르 플로리상
Harmonia Mundi HAF8905130

예수는 세상 모든 인간의 죄를 짊어질 사명으로 베들레헴의 한 마구간에서 태어났다. 오늘날까지 그의 이야기는 바로크 음악가들의 노래와 선율에 얹어 우리에게 전해진다. 바로크 음악의 번영기에 독일과 프랑스에서 활동한 두 작곡가의 작품을 음반으로 만난다.

독일의 미하엘 프라이토리우스(1571~1621)는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를 걸쳐 수많은 교회 음악과 합창곡을 남겼다. 이번 음반에는 그가 남긴 대림절과 성탄절을 위한 작품들을 모았다. 그중 ‘장미 한 송이가 피어났네’는 성탄절 콘서트에서 자주 연주되는 곡이다. 구약 성서 이사야서의 예언을 가사로 인류를 구원할 예수의 탄생을 노래한다. 한스 크리스토프 라데만/드레스덴 실내합창단의 연주로 만나는 ‘하나님께 기뻐 노래하라’와 ‘구세주가 곧 오시네’ 등을 이사벨 시케탄츠(소프라노)와 크리스토퍼 렌츠(테너)의 음성으로 만난다. 윌리엄 크리스티는 그가 창단한 레자르 플로리상을 이끌고 프랑스 바로크 음악의 번영기에 활동한 마르크 앙투안 샤르팡티에(1643~1704)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를 음반에 실었다. 성탄과 성모 마리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크리스티는 지난 수년간 륄리와 라모 등 프랑스 작곡가들의 숨은 작품들을 발굴해 왔다. 이번 음반은 음악학자인 그의 활약이 돋보인다. 임원빈

 

폭발적인 크로스오버

 

‘언리미티드’

데이비드 가렛(바이올린)/
프랭크 히즈덴(키보드)/
존 헤이우드(드럼)/
제프 알렌(베이스)/
로이저 베크베르크(기타)
C major 759808(DVD), 759904(Blu-ray)

2019년 11월 15일, 이탈리아 베로나 극장이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비드 가렛(1980~)의 음악으로 인해 폭발하기 직전이다. 베토벤의 교향곡은 물론 퀸의 ‘Bohemian Rhapsody’을 연주할 때는 촛불 든 관객들이 그의 바이올린 선율에 맞춰 떼창까지 부른다. 잘생긴 외모, 록 가수의 패션으로 무장한 가렛은 베토벤·바흐·드뷔시·한스 짐머·AC/DC·마이클 잭슨·빌 위더스·퀸·프린스·다비드 게타·토토·스티비 원더·니르바나 등의 명곡 28곡을 선보이며 팝과 클래식의 역사를 기분 좋게 뒤섞는다.

사라 장과 동갑내기인 데이비드 가렛은 1990년대를 천재의 시간으로 보낸 대표적인 신동 바이올리니스트이다. 독일 출신인 그는 4세 무렵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고 이후 천부적인 재능을 드러냈다. 1993년 13세에 녹음한 베토벤 소나타 5번 ‘봄’과 바흐의 파르티타 음반은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독일 뤼베크 음악원, 영국 런던 왕립음악원,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 등에서 수학하며 클래식 음악을 정통적으로 수학한 그는 폴란드의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이다 헨델(1928~2020)과 협연하는가 하면, 이츠하크 펄먼에게 사사하며 일취월장하기도 했다. 줄리아드 음악원 시절에는 수려한 외모 덕분에 모델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1990년대를 ‘천재의 시절’로 보낸 가렛은 2000년대부터 ‘슈퍼스타의 시간’으로 크로스오버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록·팝·헤비메탈·R&B·라틴음악 등의 여러 장르를 아우르며 즉흥연주를 선보이는 그의 유연성은 따라올 자가 없다. 영상물에는 베토벤의 교향곡 5번과 9번, 드뷔시의 ‘달빛’은 물론 한스 짐머의 OST, 하드록밴드 AC/DC의 ‘Thun derstruck’, 마이클 잭슨의 ‘Smooth Criminal’, 빌 위더스의 ‘Ain’t No Sunshine’ 등을 비롯하여 퀸·프린스·다비드 게타·한스 짐머·토토· 스티비 원더·니르바나 등의 대표 명곡들이 담겼다. 특히 퀸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콘서트 후반에 선보이는 ‘Bohemian Rhapsody’ ‘One Vision’ ‘We Are The Champions’ ‘We Will Rock You’를 놓치지 말 것. 이 콘서트에 담긴 최고의 별미다.

 

라모 ‘아캉트와 세피스’

사비느 드비에일(소프라노)/시릴 뒤브와(테너)/
알렉시 코셍코(지휘)/레장바사되르 외
Erato 9029669394 (2CDs)

 

1751년 초연된 라모의 오페라 ‘아캉트와 세피스’의 전곡 최초 녹음반이다. 사악한 요정 오로스의 손에 고통 받는 연인 아캉트와 세피스가 오로스의 마력을 사용하여 그녀를 물리치고, 선한 요정 지르필에 의해 구출된다는 이야기다. 신화와 동화가 어우러진 환상적 작품으로, 초연 이래 20세기에 발굴되기까지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 후에도 관현악 부분만 간혹 녹음되었는데, 마침내 사비느 드비에일, 시릴 뒤브와 등 인기 성악진의 노래로 만날 수 있게 됐다.

 

스타니스와프 모니우슈코 ‘할카’

마레크 오파스카(베이스)/
세바스티안 스줌스키(바리톤)/
미할리나 비엔키에비치(소프라노)/
얀 토마시 아다무스(지휘)/
카펠라 크라코비엔시스 외
Deutsche HM 19439900642

 

작곡가이자 지휘자, 오르가니스트 스타니스와프 모니우슈코(1819~1872)는 폴란드 오페라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모니우슈코의 ‘할카’를 1848년 빌니우스 버전으로 녹음한 음반이다. ‘할카’는 폴란드의 민속음악이 녹아든 폴란드 오페라의 주요 레퍼토리로, 농노의 딸 할카가 연인이라 믿었던 귀족 야누시에게 배신당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내용이다.

 

생상스 바이올린 협주곡 3번 외

조진주(바이올린)/
마티외 에르조그(지휘)/아파시오나토
Naïve V7422

 

조진주(1988~)가 생상스(1835~1921) 사후 100주년을 기념하며 대표 걸작을 리코딩했다. 생상스는 당대 최고의 비르투오소 사라사테를 위해 바이올린 협주곡 3번과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를 작곡했다. ‘하바네라’는 원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곡이었으나 작곡가에 의해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형식으로 편곡되어 정교한 색채가 깃든 걸작으로 재탄생했다. 조진주는 생상스의 섬세한 멜로디와 독특한 스페인 느낌을 놀랍게도 잘 표현하고 있다.

 

하이든 마지막 세 개의 현악 4중주

프라작 콰르텟
Praga PRD250420

 

프라작 콰르텟은 1972년 프라하 음악원 학생들에 의해 창단됐다. 이들은 체코 레퍼토리는 물론 실내악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들을 꾸준히 음반으로 발매해왔다. 이번에는 하이든 현악 4중주 Op.77 1·2번, Op.103을 선보였다. 1799년 하이든은 롭코비츠 왕자에게 헌정한 6개의 현악 4중주곡 시리즈를 시작했다. Op.77 1·2번은 이 프로젝트의 첫 결과물이다. 이후 완성하진 못했지만 Op.103의 두 악장을 남긴 뒤 그는 눈을 감았다. 위트가 넘치는 이 세 개의 마지막 4중주는 하이든의 작별 인사 같은 느낌이다.

 

제18회 쇼팽 콩쿠르 우승자 실황 앨범

브루스 리우(피아노)
Deutsche Grammophon DG40277

 

지난 10월 21일(한국시간) 세계의 이목이 폴란드 집중됐다. 제18회 쇼팽 콩쿠르의 우승자가 가려졌기 때문이다. 우승의 영예는 캐나다 국적의 피아니스트 브루스 리우(1997~)에게로 돌아갔다. 몬트리올 음악원을 졸업한 그는 1980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당 타이 손을 사사했다. 이번 음반에는 치열했던 콩쿠르의 열기가 그대로 담겨있다. 쇼팽의 ‘마주르카’ Op.33, 에튀드 Op.10-4, Op.25-4 등 그가 콩쿠르 기간 선보인 실황이 수록됐다.

 

베토벤 아일랜드 가곡집

마리아 코헤인(소프라노)/
필리프 피에를로(지휘)/리체르카 콘소트
Mirare MIR540

 

베토벤은 스코틀랜드의 출판업자이자 민요 수집가인 조지 톰슨의 요청으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웨일스 등 방대한 분량의 영국민요를 작곡·편곡했다. 음반에는 그가 상상으로 그려본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의 가곡과 민요 등이 수록되었다. 선율 속 그곳의 풍광이 어렴풋이 그려진다. 비올라 다 감바 주자이자 지휘자인 필리프 피에를로와 고음악 전문단체인 리체르카 콘소트의 연주가 드넓은 스코틀랜드의 평원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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