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으로 채우는 공간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22년 6월 13일 9:0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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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특별자치시 세종예술의전당

사람과 사람으로 채우는 공간

세종의 여민락 정신을 이어받은 문화예술의 새 중심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한 세종예술의전당이 지난 3월, ‘신세계’를 제목으로 개관 기념 공연(3.30)을 열며 새 출발을 알렸다. 총 1,071석 규모의 대극장과 오케스트라 연습실을 포함해 일반 연습실 4개와 분장실 17개를 갖추어 클래식 음악·발레·오페라·연극·뮤지컬까지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수 있다.

 

지역 예술 발전을 위하여
대표이사 김종률은 한 인터뷰에서 “세종예술의전당이 지역의 취약한 문화 기반 시설을 보완하고, 훌륭한 공간에서 예술가들의 활동을 펼치게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의 말처럼 비수도권과 수도권 간 문화적 인프라 부족 문제를 생각할 때, 세종예술의전당 개관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지역문화실태조사’에는 시도별 인구 만 명당 평균 등록예술인 수가 평균 6.6명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23.3명으로 지방과 서울 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2017년 기준의 실태조사지만 국내에서 서울과 지방 간의 ‘문화적 격차’는 여전히 메울 수 없는 간극 중 하나다. 이에 대해 세종예술의전당 공연사업본부장 최대원은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지역 예술가들이 선보이는 축제인 ‘스테이지 인 세종’(7.15·24)이 오는 7월에 예정되어 있다”라며, “이번 축제의 우수한 공연은 향후 세종시를 대표하는 브랜드 공연으로 전국 무대 진출할 계획”이라고 이야기한다.
더불어 “지역 예술인들이 자리 잡기 위해 공연장상주단체지원사업, 전문예술창작지원사업, 행사지원사업 등 많은 지원 사업들이 예정되어 있고, 예술인(단체)들의 작품판로 개척을 위한 간접 지원을 위해 예술인DB 플랫폼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세종시 예술인지원정책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청년예술지원이다. 최 본부장은 “청년예술가들을 양성하고 지원하기 위해 청년예술창작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만 39세 이하의 청년예술인을 대상으로 한 사업으로, 지원 문턱을 낮춰 예비 청년예술인도 포함됩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문화적 간극처럼, 청소년기에 정규교육 이외에 문화예술 경험 비율도 수도권과 비수도권은 다르다. 2018년 ‘문화향수실태조사’에 의하면 수도권 25.4%, 비수도권은 13.7%의 비율. 이 비율은 지금도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세종예술의전당 개관으로 세종시 청소년들의 문화적 경험의 폭도 넓어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세종예술의전당은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는 공연을 기획했다. 가정의 달을 맞는 5월은 가족형 공연을 풍성히 선보이며 클래식 음악부터 전통예술까지 다양한 예술의 폭을 느낄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 지수한/TIMF앙상블과 함께 길 알카베츠의 일러스트와 음악,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가 어우러지는 음악동화 ‘피노키오의 모험’을 선보였다(5.5). 또한 심청전과 춘향전을 재해석한 ‘심청이와 춘향이가 온다’를 공연하며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기는 마당놀이도 선보인 바 있다(5.8).

 

음향의 과학과 세종의 정신이 발휘할 공간
잔향가변시스템이 도입된 세종예술의전당은 풍성한 음향을 음미할 수 있는 공연장이다. 음향 설계에 참여한 톤마이스터 최진은 “최근 공연장 음향은 잔향을 충분히 끌어주게 설계하는 것이 추세”라며 “마이크를 사용하는 확성 시스템과 달리, 악기의 음색을 결정짓는 1차 반사음을 보조해주어 잔향의 길이를 늘렸습니다. 실제 연주되는 소리를 받아 잔향만 들려주기에 다목적 홀의 약할 수 있는 음향적 특징을 잘 보조해줍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잔향가변시스템의 개발이 과거에는 더딘 분야였기에 당시 인위적인 느낌이 들었지만, 최근 잔향가변시스템은 실제 홀의 사운드와 다르지 않게 느껴집니다”라고 덧붙였다. 그 결과 세종예술의전당은 “실내악과 듀오 연주를 듣기에 최적화된 공연장”으로 태어났다. “음향판이 설치된 무대는 음압이 적은 체임버 오케스트라나 독주, 실내악 등에 최적화되어있습니다. 사전공연한 조수미와 이 무지치의 연주를 성공적인 예로 꼽을 수 있는데, 당시 충분히 현악 앙상블의 사운드가 전달되었던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대극장

뮤지컬 ‘세종, 1446’ ©여주세종문화재단

 

 

 

 

 

 

 

 

그는 하반기에 예정된 공연 중 특히 뮤지컬이나 연극을 주의 깊게 볼 것을 추천했다. “무대 확대를 위해 음향판을 걷어 냈을 때 잔향가변시스템은 빛을 발합니다. 무대 위 가수의 소리를 보강하고 오케스트라 피트에 들어간 밴드나 악단의 먹먹할 수 있는 소리를 보완해주기 때문이죠.”
하반기에 예정된 다양한 편성의 클래식 음악 공연들은 이러한 공연장의 음향적 장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또한 다목적 공연장이라는 장점과 필요에 따라 가설할 수 있는 반사판 덕분에 넓게 무대를 사용하는 뮤지컬과 연극도 자유롭게 선보일 수 있다.
세종시예술의전당은 ‘세종’의 이름을 내세운 공연장이다. 이를 위해 세종의 문화적 정신을 내세우고 이를 표방하는 다양한 작품을 꾸리고 있다. 지난 4월에는‘혁신’과 ‘애민’으로 대표되는 세종의 정신을 고스란히 담아 작곡가 황호준·박영란의 창작곡을 선보였으며 국립합창단은 오는 7월 ‘나의 나라’를 제목으로 민족의 숭고한 자주독립 정신을 기념하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순국열사들을 기린다(7.14). 광복절을 맞는 8월에는 청일전쟁 당시 유럽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조선의 시대상을 담은 작품인 발레 ‘코레아의 신부’(8.20)를 선보이며 광복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긴다.

임원빈 기자 사진 세종시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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