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국내외 공연계 이슈 & 뉴스 | 바수니스트 김민주, 함부르크 필하모닉 수석 임용 외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22년 12월 2일 9:0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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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ESTIC
글 임원빈 기자


김민주

함부르크 필하모닉 바순 수석 임용

김민주(1996~)가 함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바순 단원으로 임용됐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수석 연주자는 1년간의 연수 기간을 거친 후, 오케스트라 단원 투표를 통해 최종 임용 여부가 결정된다. 함부르크 필은 1828년 창단되었으며, 2015년부터 켄트 나가노가 상임지휘자로 재직 중이다. 김민주는 “함부르크에서의 새로운 시작이 기대된다. 1년 동안 오케스트라 활동에 집중하며 분위기를 읽어가려고 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대 음대와 스위스 취리히 예술대학교에서 수학한 김민주는 2022 프라하 봄 콩쿠르 바순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에 오르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임윤찬·윤한결

IMG·아스코나스 홀트와 전속 계약

임윤찬 ©Estro Studio

 

 

피아니스트 임윤찬(2004~)과 지휘자 윤한결(1994~)이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 아티스트 전문 기획사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임윤찬은 피아니스트 키신, 머리 페라이어,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 지휘자 안토니오 파파노 등이 소속된 IMG 아티스트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밴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이후 세계 곳곳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이목을 끌고 있어 이번 계약 이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윤한결

 

윤한결은 아스코나스 홀트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아스코나스 홀트에는 사이먼 래틀, 정명훈, 다니엘 바렌보임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이 소속되어 있다. 독일 뮌헨 음대를 졸업한 윤한결은 2019년 유럽 최대 음악 축제 중 하나인 그슈타트 메뉴인 페스티벌이 수여하는 네메 예르비상을 한국인 최초로 받았고, 지난해 KNSO지휘콩쿠르 2위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레스피로 콰르텟

안톤 루빈스타인 콩쿠르 입상

레스피로 콰르텟이 10월 30일(현지시각) 독일 안톤 루빈스타인 콩쿠르 실내악 부분에서 3위에 입상했다. 이민지·최담(바이올린), 오현민(비올라), 조은혜(첼로)로 구성된 레스피로 콰르텟 멤버들은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서울대 졸업 후 현재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실내악 과정에 재학 중이다. 2013년에 처음 개최된 이 콩쿠르에서 레스피로 콰르텟은 1차 예선에서 프로코피예프의 현악 4중주를, 2차 결선에서 멘델스존의 현악 4중주 2번을 연주했다. 레스피로(respiro)는 스페인어로 평온함, 위안을 뜻한다.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 취임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정성숙이 국립정동극장 9대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임기는 2025년 11월 1일까지다. 정 대표이사는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쳐 이화여대 무용과를 졸업했다. 이후, 동국대학교 문화재학으로 석사학위를, 성균관대학교 무용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공연예술 분야 전문가이다. 정 대표이사는 “지속이 가능한 고품질 공연기획 제작체계를 구축하고, 국립정동극장의 대외브랜드 인지도를 제고시키도록 힘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재민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우승

첼리스트 한재민(2006~)이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03년 시작된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통영 출신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을 기리고 재능 있는 음악가 발굴을 위해 개최되고 있다. 피아노, 바이올린 등 매년 부문이 번갈아 열리며 올해는 첼로 부문에서 우승자를 가렸다. 한재민은 지난해 에네스쿠 콩쿠르에서 최연소 1위를 차지하고 스위스 제네바 콩쿠르에서 3위에 오르며 우리에게 알려졌다. 1위의 영예와 함께 관객이 투표에 참여하여 최다 득표를 얻은 연주자에게 수여하는 유네스코음악창의도시특별상과 본선 진출자 중 유망한 한국인 연주자에게 수여하는 박성용영재특별상도 석권했다.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ISSUE & NEWS

INTERNATIONAL

글 이의정 기자

‘슈발리에’

18세기 음악가 조제프 불로뉴 전기영화

18세기 프랑스 궁정에서 활동했던 아프리카계 작곡가 조제프 불로뉴(1745~1799)의 삶을 다루는 영화 ‘슈발리에’의 예고편이 공개됐다. 미국의 영화사 서치라이트 픽처스가 발표한 이 영화는 배우 켈빈 해리스 주니어가 불로뉴 역할을 맡았으며, 루시 보인턴, 사마라 위빙 등이 출연한다. 작년 11월 촬영을 마쳤으며, 내년 4월 7일 개봉예정이다. 세네갈의 노예와 백인 농장주 사이에서 태어난 불로뉴가 프랑스 상류 사회에 소개되는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는 바이올리니스트, 작곡가, 지휘자 그리고 마리 앙투아네트의 궁정 음악 교사로 활동한 음악가의 면모와 백인 사회에 떨어진 흑인의 불합리한 인종차별의 현실까지 모두 다룬다.

 

 

 

로열 콘세르트헤바우에서

환경운동 시위

11월 2일,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에서 베르디의 ‘레퀴엠’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환경운동단체 ‘멸종반란’의 일원이 연주 중간에 일어나 시위를 했다. 그는 “우리는 기후 위기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데, 사람들은 가라앉는 타이타닉에 승선한 오케스트라처럼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고 소리쳤다. 청년은 곧바로 주변 관객과 극장 경비에게 제재돼, 공연장 밖으로 쫓겨났다. 이후 ‘멸종반란’은 “공연장에서 이들이 보인 태도는 네덜란드 상류층이 기후위기를 어떻게 취급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콘세르트헤바우 측은 “이런 행동이 문화행사에서 이루어져서는 안 되며, 사람들에게 공포와 위협을 줄 수도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멸종반란’은 11월 5일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서 고야 작품 액자에 손을 붙이며 시위하기도 했다.

©Extinction Revellion Nederland

 

 

 

 

 

 

 

 

희극과 비극의 현장

엇갈린 두 런던 오페라단

로열 발레 ‘마이어링’ ©Foteini Christofilopoulou

도보로 겨우 10분 남짓한 거리를 두고 위치한 로열 오페라하우스(이하 ROH)와 내셔널오페라(이하 ENO)가 한쪽에선 새로운 시작을, 다른 쪽은 원치 않는 유기의 상황을 전하고 있다.

ROH는 영국 로열 발레와 오페라단의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독자적인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했다. 출시와 동시에 45개의 공연 영상과 85개의 비하인드 영상이 올라왔다. ROH는 이번 연말 크리스마스 레퍼토리를 비롯하여 매달 새로운 영상을 공개할 것이며, 일부 영상은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22년 동안 함께 했던 지휘자 안토니오 파파노(1959~)를 이을 차기 음악감독을 지명했다. 체코 출신의 야쿠프흐루샤(1981~)가 2024/25시즌부터 함께 할 예정. 그는 2016년부터 밤베르크 심포니의 음악감독,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 오케스트라의 객원지휘자로 일했다. 2018년 ROH에서 비제의 ‘카르멘’을, 올해 4월에 바그너의 ‘로엔그린’을 선보여 호평받은 흐루샤는 “언제나 최고 수준의 오페라와 함께하기를 꿈꿔왔는데, ROH의 음악감독을 맡게 돼 기쁘고 흥분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내셔널오페라 ‘토스카’ ©Tristram Kenton

 

한편 ENO는 최악의 연말을 보내고 있다. 지난 11월 4일 영국 예술 위원회가 ENO에 대한 지원을 삭감하고, 오페라 지부를 런던 외곽으로 이전하라 발표했다. 이전할 도시로는 맨체스터가 거론되고 있다. ENO는 매년 예술 위원회로부터 1,260만 파운드(한화 약 201억 원)를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 발표에서는 1,700만 파운드(한화 약 271억 원)를 3년 이상의 기간 동안 나누어서 지급받을 것이 결정됐고, 이 금액에는 지부 이전 비용까지 포함된다. ENO의 경영자 스튜어트 머피는 “유색인종·젊은 연주자를 데려오려 힘쓰고, 코로나 기간을 버텨온 우리에게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BBC를 통해 심정을 전했다. 현재 ENO는 이 결정에 반대하는 청원을 시작했으며, 홈페이지에서는 “우리 관객의 절반이 오페라를 처음 접하며, 2021/22시즌 관객의 절반은 런던 사람이 아니다. 92년간 이뤄낸 성과를 알아주고, 우리가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도와달라”라며 ‘#loveENO’라는 구호로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노먼 레브레히트가 쓴 현황과 비판적 시선은 136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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