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와 만난 클래식 음악가들, 색다르면서도 매력적인 조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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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9년 11월 11일 9:00 오전

PART2
국내 인기 클래식 유튜브 채널 소개

최근 1년간 국내에서는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클래식 유튜브 채널이 생겨났다. 이들 채널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모든 수치의 기준일자는 2019년 10월 20일로 한다). ‘객석’ 또한 유튜브 채널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지금 당장 유튜브에서 ‘월간객석’을 검색해보자

글 권하영·박서정 기자 사진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예능적 클래식 음악과 예능을 결합하여 누구나 편하게 시청할 수 있도록 한 채널

또모
구독자수 / 누적조회수 : 23.7만 명 / 2,635만 회
운영기간(첫 영상 게시일 기준) : 2018년 1월 7일~
최고영상조회수 : ‘[음대생들] 피아노 전공생은 얼마나 어려운 곡까지 쳐봤을까? TOP3’ 조회수 438만 회 (게시일 2019년 2월 14일)

음대생들이 직접 기획·출연·촬영·편집을 도맡아 운영하는 채널. 이들은 평범한 학생이면서 클래식 음악 전공자라는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시청자들은 출연진에게 심리적 친밀감을 느끼는 한편, 그들의 음악적 재능을 신기해하며 흥미롭게 즐긴다. ‘피아노 전공생의 손은 얼마나 빠를까?’와 같은 제목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등 예능적인 편집과 기획이 돋보인다. 가장 높은 조회수가 나온 영상 ‘피아노 전공생은 얼마나 어려운 곡까지 쳐봤을까?’에서는 리스트 ‘타란텔라’ ‘마제파’ 등을 연주했다. ‘피아노로 기쁨을 표현해주세요’ ‘음식을 먹고 맛을 피아노로 표현해보았다’와 같은 창의적인 기획도 눈길을 끈다. 프로 연주자들의 인터뷰와 마스터클래스, 연주 영상을 예능감 있게 풀어낸 ‘연주자들’ 시리즈에는 피아니스트 임동민·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이 출연했다. 특히 임동민 편은 조회수 151만 회를 기록하며, 주 타깃이던 젊은 세대를 넘어 4050세대의 채널 유입을 이끌었다.-

뮤라벨
구독자수 / 누적조회수 : 7.01만 명 / 970만 회
운영기간(첫 영상 게시일 기준) : 2018년 10월 30일~
최고영상조회수 : ‘서울대 음대생의 절대음감은 어느 정도일까?’ 조회수 294만 회 (게시일 2019년 6월 8일)

서울대 음대생들이 운영하는 뮤라벨의 음악 영상은 ‘피아노를 가지고 논다’는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조회수 132만 회를 기록한 ‘눈을 가리고 쇼팽 에튀드를 치면 어떻게 될까?’에선 출연진이 안대를 낀 채 연주하고, ‘1초 듣고 피아노 연주하기’에서는 잠깐 들려주는 곡을 빨리 알아채 뒷부분을 이어 연주하는 게임을 진행한다. 챌린지가 주어지는 연주 영상 외에 전통적인 연주 콘텐츠도 게시된다. 구독자로부터 신청 받은 곡을 연주하고 해설을 덧붙이는 식이다. 최근엔 롯데콘서트홀의 초청으로 서울대 음대 출신 피아니스트 최형록의 연주 영상을 촬영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라이프 영상은 음대생의 일상과 생각을 보여주는 콘텐츠로 꾸려진다. 입시준비생들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질의응답으로 연출한 ‘서울대 피아노 입시, 어떻게 준비했을까?’는 조회수 16만 회를 기록했다.

 

#친근함 전문적인 연주와 예능을 넘나들며 소통하는 채널

Sax on the Brandon
구독자수 / 누적조회수 : 8.25천 명 / 94만 회
운영기간(첫 영상 게시일 기준) : 2012년 4월 10일~
최고영상조회수 : ‘50만원 vs 1,500만원 색소폰의 차이?!!’ 조회수 16만 회 (게시일 2018년 9월 10일)

클래식 색소포니스트 브랜든 최가 운영하는 채널이다. 자신의 공연 실황 영상만을 게시하다가 약 1년 전부터 클래식 음악으로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다양한 영상을 기획하기 시작했다. 클래식 색소포니스트의 일상을 다룬 콘텐츠에서는 합주 현장이나 공연장에서의 뒷이야기를 공개하거나, 자신이 사용하는 색소폰들을 비교해 설명한다. 아마추어 연주자를 위한 연주법도 상세히 알려준다. 드뷔시 ‘알토 색소폰을 위한 랩소디’와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을 클래식 색소폰 버전으로 편곡한 영상 등은 1만 회가 넘는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클래식에 미치다’ 및 티엘아이 아트센터와 협업하여 운전하는 차 안에서 클래식 음악가를 인터뷰하는 ‘클래식카’를 제작하기도 했다. ‘객석’과 함께하는 ‘예술가의 가방’에서는 가방 속 물건들을 통해 아티스트의 생활과 신념을 살펴본다.

첼로댁
구독자수 / 누적조회수 : 3.29만 명 / 285만 회
운영기간(첫 영상 게시일 기준) : 2013년 3월 29일~
최고영상조회수 : ‘첼로 활소리 비교

게시일 기준) : 2013년 3월 29일~
최고영상조회수 : ‘첼로 활소리 비교 실전편! 여러분도 맞춰보세요!’ 조회수 29만 회 (게시일 2019년 2월 19일).

첼리스트 조윤경이 운영하는 채널로, 커버 영상부터 레슨 영상, 일상을 찍은 브이로그 및 클래식 음악과 연습에 관한 영상까지 다양하게 게시된다. 단순히 기록용 영상을 올리다가 2년 여 전부터 ‘신랑에게 그의 생애 첫 첼로 가르치기’ 시리즈로 본격적인 클래식 유튜버의 길에 들어섰다. 조윤경은 구독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클래식 음악과 다소 거리가 먼 장르라도 구독자가 신청하면 일단 연주한다. 트로트 ‘돌아와요 부산항에’ 뿐 아니라 김광석 ‘서른 즈음에’, 영화 ‘알라딘’ OST ‘Speechless’, 아이유 ‘밤편지’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가격이 400배 이상 차이 나는 두 가지 활로 연주한 소리만 듣고 어떤 활인지 맞추는 영상은 최고영상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미 고급스러운 연주를 선보이는 채널

레이어스 클래식
구독자수 / 누적조회수 : 1.04만 명 / 90만 회
운영기간(첫 영상 게시일 기준) : 2017년 6월 26일~
최고영상조회수 : ‘A Whole New World (Violin, Cello, Piano Cover)’ 56만 회 (게시일 2019년 6월 2일)

레이어스는 강대명(피아노·편곡), 김대연(첼로), 김재영(바이올린)으로 구성된 크로스오버 연주 팀이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레이어스 커버’다. 영화 ‘알라딘’의 OST 외에도 ‘라이온 킹 메들리’와 숀 멘데스와 카밀라 카베요가 부른 팝송 ‘Señorita’ 등의 커버 영상은 모두 2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스튜디오 라이브’ 시리즈에선 잘 알려진 클래식 음악 두 곡을 섞어 3~4분 길이의 곡으로 재탄생시킨다. 악몽(Nightmare)을 테마로 브람스 ‘자장가’와 생상스 ‘죽음의 무도’를 색다르게 매시업하거나, 달빛(Moonlight)을 테마로 베토벤 소나타 ‘월광’과 쇼팽 녹턴 20번을 엮는 식이다. 스튜디오 촬영 시에는 곡의 콘셉트에 맞춰 의상부터 연출까지 완벽하게 구현한다. 세련된 카메라 촬영 기법 역시 눈길을 사로잡는다.

 

#진솔함 아티스트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채널

성권적 하루
구독자수 / 누적조회수 : 1.62천 명 / 5.4만 회
운영기간(첫 영상 게시일 기준) : 2019년 3월 6일~
최고영상조회수 : ‘베를린 브이로그 #2 피아니스트 김선욱 집에 오다.’ 조회수 8.3천 회 (게시일 2019년 3월 14일)

바수니스트 유성권이 브이로그 방식으로 개인의 일상을 유쾌하게 풀어낸 채널이다. 2009년부터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수석으로 활동하며 약 10년 이상 베를린에 거주한 그가 베를린 곳곳의 맛집이나 명소를 소개한다. ‘썸을 연애로 만들어줄 베를린 레스토랑’은 베를린의 풍경과 어우러지며 낭만을 더한다. 베를린의 미용실을 소개하는 영상은 실용적이기까지 하다.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피아니스트 김선욱을 집으로 초대한 것으로, 연주자 간 자연스러운 친분을 자랑한다. 연주 리허설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은 바순이라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악기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클래식 음악 아티스트의 소탈한 면모를 드러냄으로써 대중이 클래식 음악에 보다 가깝게 다가설 수 있도록 했다.

#실용적 클래식 음악에 대해 알기 쉬운 해설을 제공하는 채널

알기 쉬운 클래식 사전
구독자수 / 누적조회수 : 8.36만 명 / 339만 회
운영기간(첫 영상 게시일 기준) : 2018년 12월 18일~
최고영상조회수 : ‘전 세계에서 가장 긴 음악 TOP7 | 3999년에 끝나는 연주가 있다?’

조회수 53만 회 (게시일 2019년 6월 4일)

이름처럼 클래식 음악을 누구나 즐길 수 있을 때까지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채널이다. 경기도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다. 전문적인 내용을 갖추되 편안한 내레이션과 재밌는 배경 사진·음향효과가 더해져 인기를 끌고 있다. ‘오케스트라가 공연 직전 A(라)음으로 튜닝하는 진짜 이유’ ‘바흐가 음악의 아버지인 진짜 이유’ 등 기본적인 음악 지식부터 ‘전 세계에서 가장 긴 음악 TOP7’ ‘진짜로 악기와 성격이 관련이 있을까?’처럼 궁금증을 자극하는 트리비아까지, 다루는 범위도 다양하다. ‘보면서 듣는 클래식’ 시리즈에서는 한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재생하는 동시에 자막으로 곡에 대한 해설과 악장별 특징,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았다.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은 한 시간이 넘는 재생 시간에도 조회수 26만 회를 넘겼다.

 

유못쇼
구독자수 / 누적조회수 : 7.2천 명 / 58만 회
운영기간(첫 영상 게시일 기준) : 2018년 8월 30일~
최고영상조회수 : ‘[누가 누가 잘하나] 피아니스트편. 조성진 vs 랑랑 vs 짐머만까지!’ 조회수 7만 회 (게시일 2018년 11월 2일)

 

 

한국의 젊은 연주자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 클래시컬네트워크에서 기획·제작하는 채널로, 스테이지원 대표 박진학과 중앙일보 기자 김호정이 MC로 나섰다. 젊은 클래식 연주자들을 인터뷰하는 ‘유명하면 못 나오는 쇼’와 연주자들을 비교·분석하는 토크쇼 ‘누가누가 잘하나’를 진행한다. JTBC ‘고전적 하루’에서도 드러났던 김호정의 안정적인 진행 및 유머감각은 유못쇼에서도 빛을 발한다. 박진학의 기획력과 감식안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최근 유못쇼는 시즌1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왔다. 오는 11월 16일에는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지난 시즌 출연자들이 참여하는 ‘유못쇼 갈라콘서트’가 열린다. 유튜브가 클래식 음악 시장에 새로운 관객층을 끌어들였을지 시험해보는 무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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