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SSUE 가까운 아시아로 떠나는 올여름 공연예술 여행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26년 7월 8일 10:16 오전

SPECIAL ISSUE

가까운 아시아로 떠나는 올여름 공연예술 여행

바야흐로 휴가철! 멀리 떠나기에는 시간도, 비용도 부담스럽지만 여행지에서도
예술을 놓치고 싶지 않은 독자를 위해 준비했다. 편도 비행시간 4시간 안팎으로 닿을 수 있는 중국·일본·대만·홍콩의
주요 도시와 공연장을 따라가는 예술 여행. 짧은 비행 끝에 도착하는 가까운 아시아의 도시들은 올여름,
그 자체로 하나의 커다란 공연장이 된다

총괄 최성혁 기자

 

1. 중국 대륙의 네 도시, 예술로 물드는 여름 _홍예원

2. 일본 열도의 공연장을 따라 걷는 음악 기행 _유내리

3. 대만 축제와 극장으로 만나는 아시아 예술의 중심 _장지현

4. 홍콩 예술과 함께 만끽하는 화양연화 _최성혁

 


 

SPOT in CHINA

대륙의 네 도시, 예술로 물드는 여름

쑤저우 정원 ©Studio 4045

중국의 여름은 뜨겁고도 우아하다. 도시의 마천루 사이로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천년 고도의 유적지는 밤마다 야외 극장으로 변모한다. 클래식 음악의 중심지 상하이, 문인의 풍류가 남아 있는 쑤저우, 대륙의 위엄을 품은 베이징, 당나라의 서사가 되살아나는 시안까지 서로 다른 시간과 문화가 교차하는 이 도시들은 중국 공연예술의 다채로운 현재를 보여준다.

홍예원 기자

 

 

쑤저우 정원에서 만나는 전통의 풍류

곤곡(昆曲)과 평탄(评弹)

쑤저우 곤곡 공연

상하이에서 고속철로 30분 남짓 달리면 중국 전통 예술의 숨결이 살아 있는 도시 쑤저우에 닿는다. 곤곡은 200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예술 장르로, 경극을 비롯한 중국 전통극의 뿌리로 평가받는다. 이곳에서는 고전을 계승하는 한편, 젊은 관객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현대적인 해석과 축약본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쑤저우의 진가는 해가 진 뒤 더욱 빛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망사원과 졸정원 등에서는 야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곤곡과 평탄 공연이 펼쳐진다. 평탄은 비파와 삼현(三弦) 반주에 맞춰 이야기를 들려주고 노래하는 강남 지역의 전통 공연예술로, 섬세한 창법과 서정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상하이 여름밤을 수놓는 클래식 음악

상하이 심포니홀
국제 금융도시를 넘어 아시아의 문화 허브로 자리매김한 상하이. 그 중심에는 1879년 창단해 아시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상하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그들의 보금자리인 상하이 심포니홀이 있다. 2014년 개관한 이 공연장은 도쿄 산토리홀과 LA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의 음향 설계를 맡은 야스히사 도요타가 설계를 참여했다. 1,200석 규모의 빈야드형 콘서트홀은 뛰어난 음향으로 유명하며, 도이치 그라모폰(DG)과 글로벌 음반 계약을 맺은 상하이 심포니의 연주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중국 클래식 음악의 주요 거점으로 꼽힌다.

뮤직 인 더 서머 에어 7.5~20
상하이의 여름은 음악 축제 ‘뮤직 인 더 서머 에어’(MISA)와 함께 시작된다. 상하이 심포니가 주최하는 이 축제는 교향악과 실내악은 물론 재즈, 영화음악, 크로스오버 공연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중국을 대표하는 음악 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33회의 라이브 공연과 23회의 온라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개막작으로는 음악감독 유롱이 지휘하는 상하이 심포니가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RSC), 연출가 리유이와 협업한 음악극 ‘햄릿’을 선보인다. 이 밖에도 야외 공연과 심야 콘서트가 마련돼 있어 한여름 밤의 정취 속에서 다채로운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음악극 ‘햄릿’

유롱 ©Leilei Cai

 

 

 

 

 

 

 

 

 

베이징 대륙의 위엄을 품은 예술의 중심

국가대극원

국가대극원 ©National Centre for the Performing Arts

베이징 도심, 거대한 달걀 모양의 은빛 건축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프랑스 건축가 폴 앙드레가 설계하여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문을 연 국가대극원이다. 인공 호수 위에 떠 있는 듯한 이 미래지향적인 공간은 중국 공연예술 정책의 상징과도 같다.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이 반기는 콘서트홀, 오페라와 발레가 상연되는 2,416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 전통극이 무대에 오르는 시어터홀을 갖추고 있으며, 국가대극원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오페라단이 상주한다. 최근에는 자체 제작 오페라와 국제 공동제작 프로젝트를 꾸준히 확대하며 중국 공연예술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는 8월 19일부터 22일까지는 국가대극원 제작 오페라 ‘노르마’가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지휘는 파비오 루이지가 맡는다.

 

 

제10회 국가대극원
국제 오페라 영화 상영전 6.6~11.30
국가대극원이 최근 주목하는 분야는 공연예술의 디지털 확산이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 프로젝트인 제10회 국가대극원 국제 오페라 영화 상영전이 6월부터 11월까지 열린다. 올해 상영전에는 14개국 25개 예술기관이 참여해 오페라·연극·뮤지컬·발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22편을 선보인다. 국가대극원 제작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을 비롯해 영국 로열 오페라 ‘마술피리’와 로열 발레 ‘고집쟁이 딸’, 러시아 모스크바 오페레타 극장의 뮤지컬 ‘몬테 크리스토 백작’, 스페인 테아트로 레알의 ‘라 보엠’ 등이 상영작에 포함됐다. 8K 파노라마 기술로 제작된 경극 영화 ‘쇄린낭’ 역시 눈길을 끈다.

국가대극원 ‘로미오와 줄리엣’

국가대극원 ‘로미오와 줄리엣’

 

 

 

 

 

 

 

시안 천년 고도에서 되살아난 당나라의 서사

실경 가무극 ‘장한가’
진시황릉과 병마용이 진나라의 역사를 보여준다면, 해가 진 뒤 화청궁에서 펼쳐지는 실경 가무극 ‘장한가’는 당나라의 화려한 문화를 오늘날의 무대 위에 되살린다. 당나라 시인 백거이의 장편 서사시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당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화청궁의 건축물과 자연 풍광을 무대의 일부로 활용해 현실과 공연의 경계를 허물며, 2007년 초연 이후 중국 공연관광 산업을 대표하는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대규모 수경 시설과 조명, 특수효과, 수백 명의 출연진이 만들어내는 장대한 무대는 관객들을 과거 화려했던 당나라로 이끄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여름 성수기인 7~8월에는 거의 매일 공연이 이어지며, 시안을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문화 콘텐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실경 가무극 ‘장한가’

 

 

 

 

 

 

 

 


 

SPOT in JAPAN

열도의 공연장을 따라 걷는 음악 기행

신주쿠 야경

비행기로 두어 시간이면 닿는 일본. 도시마다 음식도 풍경도 다르지만, 공연장 역시 저마다의 개성을 품었다. 뮤자 가와사키 심포니홀, 삿포로 콘서트홀 키타라, 그리고 도쿄 오페라 시티 콘서트홀. 공연장이 도시의 얼굴이 된 세 곳을 따라 일본 클래식 음악의 풍경을 들여다보자!

유내리 기자

 

 

 

도쿄 신주쿠 곁의 클래식 음악 랜드마크

도쿄 오페라 시티 콘서트홀

도쿄 오페라 시티

번잡한 신주쿠를 뒤로 하고 게이오 신선을 타면, 한 정거장만에 하쓰다이 역에 도착한다. 개찰구를 나서자마자 마주하는 도쿄 오페라 시티는 공연장과 전시장, 레스토랑이 한데 모인 대규모 문화복합공간이다. 종일 머물러도 지루할 틈이 없는 마치 작은 예술 마을 같기도 하다. 1997년 문을 연 이 홀은 일본을 대표하는 콘서트홀 가운데 하나다. 빈의 무지크페라인을 연상시키는 직사각형 슈박스(Shoebox) 구조와 풍부한 잔향은 물론, 무대 뒤편에는 3,826개의 파이프로 이루어진 오르간이 우뚝 서 있다. 흥미로운 점은 홀의 이름은 ‘오페라 시티’지만 정작 이곳을 채우는 주인공은 오페라보다 오케스트라와 실내악이라는 사실이다. 특히 연주가 끝난 늦은 밤, 통유리창 너머로 펼쳐지는 신주쿠의 야경은 이곳만의 특별한 풍경이다. 일본 현대음악의 거장 다케미쓰 도루가 이 콘서트장 설계 과정에 음악 컨설턴트로 참여했으며, 그의 이름을 딴 콩쿠르인 ‘다케미쓰 도루 작곡상’이 매년 7월 열린다.

 

 

Recommended 도쿄
오페라 시티 7월 추천 공연

7.8~7.12 컨포지엄 2026

도쿄 오페라 시티를 대표하는 현대음악 시리즈. 매년 세계적인 작곡가 한 명을 선정해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하는데, 올해는 독일의 작곡가이자 클라리네티스트인 외르크 비트만이 주인공이다. 실내악과 관현악 작품 연주, 강연, 토크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동시대 음악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다케미쓰 도루

7.12 다케미쓰 도루 작곡상

일본 현대음악의 거장 다케미쓰 도루를 기리는 국제 작곡 콩쿠르. 최종 후보작이 실제 오케스트라 연주로 공개되며, 심사위원이 현장에서 수상작을 선정한다. 새로운 관현악 작품과 젊은 작곡가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로, 현 일본 현대음악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대표 행사다.

 

 

삿포로 공원과 숲이 품은 북국의 콘서트홀

삿포로 콘서트홀 키타라
일본 최북단 섬 홋카이도의 중심이자 스키와 눈축제, 맥주로 유명한 삿포로. 삿포로역에서 지하철 난보쿠선을 타고 나카지마코엔역에 내리면 도시의 분주함은 어느새 스르르 잦아든다. 시민들의 산책로이자 휴식처인 나카지마 공원을 따라 걷다 보면 유리 외벽이 인상적인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삿포로 콘서트홀 키타라다.
삿포로 교향악단의 본거지이자, 나카지마 공원 안에 자리한 키타라홀은 이름 그대로 ‘북쪽(北·키타)의 음악을 품은 공연장’이다. 천장에 설치된 음향 반사판은 전동식으로 움직이며 잔향을 조절하고, 무대 뒤편을 가득 메운 4,976개의 파이프로 구성된 거대한 오르간은 뾰족하게 솟아 오른 홋카이도의 침엽수림을 닮은 모습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키타라는 매년 유럽의 젊은 오르가니스트를 초청해 1년간 활동을 지원하는 레지던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금까지 25명의 연주자가 이 프로그램을 거쳐 갔으며, 작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활동하는 제26대 상주 오르가니스트는 스웨덴의 루카 아카에다 산테손이다.

삿포로 콘서트홀 키타라 ©663highland

삿포로 콘서트홀 키타라 파이프 오르간 ©sumera

 

 

 

 

 

 

 

 

퍼시픽 뮤직 페스티벌 7.7~27

퍼시픽 뮤직 페스티벌

키타라의 여름은 매년 7월 열리는 국제 클래식 음악제 퍼시픽 뮤직 페스티벌(PMF)와 함께 시작된다.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이 1990년 창설한 이 음악제는 세계 각국의 젊은 음악가들이 삿포로에 모여 PMF 오케스트라를 꾸리고, 베를린필·빈필 단원들이 멘토로 참여해 마스터클래스와 연주를 펼치는 교육 중심의 국제 클래식 음악 축제다. 올해 PMF는 7월 7일부터 27일까지 총 21일간 열린다. 개막 공연에서는 라이언 밴크로프트가 지휘를 맡고, PMF EUROPE와 PMF 오케스트라가 함께 무대에 올라 번스타인의 대표작 ‘캉디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을 선보이며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15일에는 지휘자 안드레아스 오텐잠머가 이끄는 PMF 오케스트라가 브람스 ‘헝가리 무곡’ 5번을 연주한다. 특히 삿포로 지역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도 함께 무대에 올라 클래식 음악으로 세대와 지역을 잇는 PMF만의 교육 정신을 보여줄 예정이다.

 

 

가와사키 산업도시를 음악도시로 바꾸다

뮤자 가와사키 심포니홀

뮤자 가와사키 심포니 홀 ©Expedia

도쿄와 요코하마 사이에 자리한 인구 150만 명의 가와사키시는 게이힌 공업지대를 품은 산업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수도권을 대표하는 두 거대 도시 사이에 위치한 탓에 흔히 ‘철도 환승 도시’로도 여겨지지만,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에게 이 도시는 뮤자 가와사키 심포니홀의 도시로 통한다. 2004년에 개관한 이 공연장은 일본 최초의 빈야드 콘서트홀인 도쿄 산토리홀이 개척한 흐름을 잇는다. 포도밭의 경사면처럼 객석이 무대를 둘러싼 빈야드형 구조와 나가타 어쿠스틱스의 참여로 풍부한 울림을 자랑하는 콘서트홀이다. 산업도시 가와사키가 추진한 ‘음악의 도시’ 정책의 상징으로 탄생한 이 홀은 오늘날 수도권 남부를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페스타 서머 뮤자 가와사키 7.22~8.11

페스타 서머 뮤자 가와사키

가와사키의 여름을 책임지는 대표 축제는 단연 ‘페스타 서머 뮤자 가와사키’를 꼽을 수 있겠다. 2005년 시작된 이 축제는 일본 전국의 오케스트라들이 릴레이 형식으로 참여하는 클래식 음악 축제로, 현재는 매년 약 3만 명의 관객이 찾는 가와사키의 대표 문화 브랜드로 성장했다. 특히 뮤자 가와사키 심포니 홀의 특징인 ‘홀 어드바이저’ 제도가 축제의 색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지휘자 아키야마 가즈요시를 비롯해, 각 분야의 음악가들이 공연장의 예술적 방향성과 레퍼토리 구성에 참여하며, 홀의 상주 악단인 도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뮤자만의 정체성을 구축해 온 것이다.
올해 축제는 7월 22일부터 8월 11일까지 약 3주간 열린다. 7월 22일부터 24일까지는 점심 시간대의 사전 프로그램인 ‘스타트업! 콘서트’가 진행되고, 공식 개막 공연은 7월 25일 로렌초 비오티가 지휘하는 도쿄 심포니 오케스트라 무대다. 미사와 케이의 ‘음악의 도시를 위한 팡파르’를 시작으로, 드뷔시 목신의 오후 전주곡 등이 연주되며 축제의 막을 올린다. 이후 센다이 필하모닉·요미우리 니폰 심포니·NHK 심포니 등 일본을 대표하는 악단들이 차례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SPOT in TAIWAN

축제와 극장으로 만나는 아시아 예술

1936년 완공된 문화재부터 2018년 개관된 현대 건축물까지, 대만에는 다양한 형태의 공연장이 관객들의 문화생활을 책임지고 있다. 영화제·재즈 페스티벌·뮤지컬 프로그램 등 자체적인 기획 공연 시리즈와 축제를 유치하며 매력을 더하고 있는 대만 각 주요 도시의 공연장을 만나보자.

장지현 기자

➋ 타이중 국립가극원 ‘NTT 아츠 노바’ ©Bayrem Ben Mrad

 

 

 

 

 

 

 

 

 

 

 

 

 

 

➊ 국가양청원
1987년 건립된 국가양청원은 대만의 수도인 타이베이에 위치한 대표적인 극장으로, 중국의 궁전 양식을 융합한 건축 양식이 돋보인다. 대만국제예술제(TIFA)·아이디어 랩·여름 재즈 시리즈 등 폭넓은 장르와 시대를 아우르는 극장 자체 시리즈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안무가·극작가 등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상주예술가·예술경영 인턴십·창작 활동 탐색 프로그램 ‘갭 이어’와 같은 예술 기반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공연예술 생태계를 육성하는 역할을 주도하고 있기도 하다.

➋ 가오슝 국립예술센터
가오슝시에 있는 가오슝 국립예술센터는 2018년 개관된 공연장으로, 잎사귀 모양으로 흐르는 지붕 아래 개방형 광장이 관객들에게 휴식의 공간을 제공한다. 이곳은 클래식 음악·오페라·뮤지컬·무용까지 폭넓은 공연을 다루며, 다양한 축제가 열리는 대만의 공연 예술 중심지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 4월 이곳에서 작곡가 진은숙(1961~)이 예술감독을 맡은 웨이우잉 국제음악제가 열렸고, 하반기에는 웨이우잉 어린이 축제(7.4~19), 오르간 축제(10.14~18)와 재즈 페스티벌(9.18~20)이 펼쳐진다.

➌ 타이중 국립가극원
2016년 개관한 타이중 국립가극원은 타이중시에 있는 대만 최초의 오페라 전용 극장으로, 유기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공연장의 외관만큼 대극장·블랙박스·코너 살롱·스카이가든 등 감각적이고 다양한 홀로 구성되어 있다. 예술과 기술의 다양한 협업을 시도하는 ‘NTT 아츠 노바’, 가족 뮤지컬 프로그램 ‘NTT 펀(FUN)’ 등 자체적인 시리즈 공연을 운영하며, 7월에는 한국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무용극 ‘나빌레라’(7.25·26) 등이 대극장과 플레이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➍ 타이베이 중산홀
대만 타이베이시에 위치한 중산홀은 1936년 완공된 국가 2급 고적(문화재)로, 대만의 주요 공식 행사 및 문화 행사를 위한 장소로 활용되며 대만의 주요 예술 공연장으로 자리 잡았다. 공연장은 약 1,100명 규모의 중정강당과 4~500명 규모의 광푸강당, 실외의 중산홀 광장과 거리 예술가 공연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타이베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주 공연장 역할을 도맡고 있으며, 다가오는 8월에도 레베카 통/타이베이 심포니 오케스트라(8.8)의 연주가 중산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타이베이 음악 아카데미·페스티벌 8.1~9

세계 거장들이 대만으로 모인다

타이베이 음악 아카데미·페스티벌

대만의 대표적인 예술 축제로 ‘타이베이 음악 아카데미·페스티벌’(이하 TMAF)을 꼽을 수 있다. 2019년 창립되어 올해 8회를 맞이하는 TMAF는 대만의 대표적인 공연장(국가양청원·국립콘서트홀·타이중 국립가극원·가오슝 국립예술센터)과 국립 타이베이 예술대학 음악학과 건물에서 열린다. 한국·미국·스위스·네덜란드 등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해외 음악가들을 교수진 및 연주자로 초청해 축제를 꾸리고, 올해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악장 데이비드 챈(바이올린)이 예술감독으로, 싱가포르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한스 그라프(지휘)가 음악감독으로 활약할 예정.
매년 하나의 오케스트라 규모로 ‘TMAF 라이징 스타’를 선정하는 것 또한 축제의 묘미다. TMAF는 이 16~28세의 젊은 음악가들에게 2주간의 집중 프로그램을 통해 개별 레슨·실내악 및 오케스트라 연주·마스터클래스·오케스트라 입단 모의 오디션·포럼 등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

2025년 타이베이 음악 아카데미·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웨이우잉 어린이 축제 7.4~19

어른들만 즐기란 법은 없으니까

웨이우잉 어린이 축제

가오슝 국립예술센터에서 열리는 수많은 예술 축제 중, 7·8월에 열리는 ‘웨이우잉 어린이 축제’ 또한 빼놓을 수 없다. 2012년부터 시작된 축제는 클래식 음악·연극·서커스 공연과 더불어 뮤지컬 캠프·극장 홍보대사 체험 등 아이들에게 공연장의 다양한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다.
올해는 파이프 오르간의 웅장한 음향을 경험할 수 있는 공연과 인형극·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연극으로 어린이들에게 예술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2016년 탄생한 대표 캐릭터 ‘루루’와 친구들의 모험을 주제로 ‘루루와 함께 춤을’ ‘루루의 미니 축구’ ‘루루의 패밀리 시네마’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항아리 속 달’(2023) ©David Ruano

‘루루와 함께 춤을’(2025)

연극 ‘줌’(2025) ©David Ruano

 

 

 

 

 

 

 

 

 

 

 

 

 

 

 

 


 

SPOT in HONG KONG

예술과 함께 만끽하는 화양연화

영국령으로 유지되던 150년의 세월 간, 동·서양이 결합한 독특한 환경 속에서 발전해 온 홍콩은 자연스럽게 양 문화권을 잇는 국제적인 허브로 발돋움했다. 비록 ‘한 지역’의 규모지만, 그 위로 수많은 전통과 클래식 음악 공연이 공존하며, 국제 규모의 다양한 예술제들이 채워지는 풍경을 만끽해보자.

최성혁 기자

➍©roccodesign

 

 

 

 

 

 

 

 

 

 

 

 

 

 

➊ 홍콩문화센터
1989년 개관한 홍콩문화센터는 홍콩 침사추이에 위치한 공연장으로, 빅토리아 항구의 바다와 맞닿은 입지에 지어졌다. 독특한 곡선형 외관이 눈길을 끄는 공연장의 내부에는 타원형 빈야드 형태로 지어진 2,019석 규모의 콘서트홀과 오페라·발레·뮤지컬 등을 선보이는 1,734석 규모의 대극장, 소규모 연극을 위한 스튜디오 극장이 위치해 있으며, 전시를 위한 공간도 함께 마련돼 있다. 콘서트홀에는 8,000개의 파이프로 구성된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파이프 오르간이 자리해 있다.

➋ 시취센터
공연장 명칭 ‘시취(Xiqu)’는 경극·곤곡·월극 등 중국의 전통극을 의미한다. 시취의 보전 및 진흥을 위한 2019년부터 정식 개관한 공연장으로, 1,000석 규모의 대극장과 200석 규모의 차와 딤섬을 즐기며 소규모 월극을 관람할 수 있는 티 하우스 극장으로 구성돼있다. 물결 형태의 외관은 시취에서 사용되는 전통 의상의 주름 장식에서 비롯됐으며, 외부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거대한 입구가 특징적이다. 홍콩문화센터와 마찬가지로 침사추이의 바다와 인접한 곳에 위치해 있다.

➌ 홍콩 시청
공연장 소개에 별안간 시청은 왜 등장하는지 의문스러울 수 있으나, 여기에는 1962년 개관과 함께 지어진 홍콩 최초의 콘서트홀인 그랜드홀이 자리해 있다. 최대 1,4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공연장에서는 교향곡과 실내악 등 클래식 음악은 물론 무용·연극·중국 전통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오르며 신식 공연장들이 지어지기 전까지 오랜 시간 홍콩 예술계의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 그 외에도 연극을 위한 463석 규모의 극장도 함께 마련돼 있다. 홍콩 섬의 센트럴 구역에 위치한다.

➍ 동구룡문화센터
앞선 공연장들과는 다소 떨어진 입지인 구룡 동부 지역에 위치한 공연장으로, 2025년 개관 시즌을 시작한 신생 공연장이다. 실험적이고도 복합적인 장르를 소화해내는 문화 플랫폼의 역할을 위한 공연장으로서, 최근에 완공된 만큼 다양한 첨단 무대 기술이 집약되고, 공간들이 유연하게 배치된 것이 특징이다. 1,200석 규모의 ‘홀’과 536석 규모의 ‘극장’은 물론, 벽면 전체에 프로젝션을 입힐 수 있는 연극·무용 극장인 ‘더 턴즈’, 오디오 믹싱 시스템과 방음벽을 갖춘 ‘더 비츠’가 있다.

국제예술축제 7.10~8.16

전 세대를 아우르는 여름밤의 열기

국제 예술 축제

매년 7~8월, 약 한 달간 국제예술축제(이하 IAC)가 홍콩 전역을 수놓는다. 영유아부터 미취학 아동들은 물론 성인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를 겨냥하는 이 축제는 동구룡문화센터·위안랑 극장·다푸 홍콩 시민회관 등 홍콩 전역의 공연장에서 진행되며, 지역에서 주최하는 프로그램은 물론, 전 세계에서 바다를 건너온 다양한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올해는 7월 10일부터 8월 16일에 걸쳐 진행되며 100편이 넘는 무대가 꾸며질 예정이다.

 

‘스타키텍츠’ ©Dan Tucker

올해 IAC의 개막작은 영국 극단 모션하우스의 ‘스타키텍츠’(7.10~12)다. 다섯 명의 등장인물이 펼치는 아크로바틱 무대로, 달을 향해 로켓을 발사하며 우주를 탐험하는 내용을 담았다. 디지털 프로젝션과 곡예가 어우러진 이 작품은 영국에서 2023년 판타스틱 포 패밀리 어워드에서 최고 작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외에도 스페인의 아라칼라단자 콤파니아가 선보이는 백조 튜브를 비롯한 각종 소품이 활용된 무용극 ‘플레이’(8.8·9), 캐나다의 테아트르 모투스가 선보이는 3세 이하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참여하는 복합 인형극 ‘나무’(7.24~26, 7.31~8.2), 한국 그란디스씨어터의 가족 뮤지컬 레퍼토리인 ‘리틀 뮤지션’(8.7~9)을 비롯한 다양한 국제 무대가 펼쳐진다.
클래식 음악 장르도 마련돼 있다. 지휘자 입윙시(1960~)와 홍콩 신포니에타는 두 개의 공연을 준비했다. 먼저, 피아노 협주곡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피아노 협주곡을 알아봅시다’(7.10·11)에는 2005년 쇼팽 콩쿠르 입상자인 피아니스트 콜린 리(1980~)가 출연하며, 홍콩 신포니에타가 주최하는 오디션에서 2025년에 우승한 린 자홍 에릭슨(2006~)과 로 섬야우(2010~)가 함께 무대를 꾸민다. 또 하나는 아기 돼지 맥덜의 동화를 담아낸 ‘심플 콘서트’(7.16~18)로, 브람스·드보르자크·프로코피예프 등의 클래식 음악 작품들이 어우러진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편, 피에란젤로 발티노니(1959~)가 쓴 2막 구성의 어린이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7.25·26)는 입스 어린이합창단과 취리히 오페라가 공동 위촉해 2021년 홍콩예술축제에서 세계 초연한 작품으로, 올해는 새롭게 다듬은 버전으로 IAC를 찾는다.

 

‘플레이’ ©Pedro Arnay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Sarah Jon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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