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광고에 등장하는 작곡가와 음악은?

클래식 음악가들의 태블릿 PC 활용법이 궁금해요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4년 8월 1일 12:00 오전

Q 새로 공개된 아이패드 광고 영상을 보고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한 작곡가가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곡하는 과정을 담은 광고였는데요, 노트만한 크기의 태블릿 PC 화면에 손을 올려 피아노도 치고, 악보도 그리면서, 심지어 작곡한 오케스트라 총보를 펼쳐놓고 연주하더라고요. 광고에 등장하는 이 작곡가는 누구이고 연주되는 곡은 무엇인가요? 또 클래식 음악가들 사이에서 태블릿 PC는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요? 양정현(마포구 노고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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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유튜브에서 공개된 첫날에만 10만 뷰를 기록했다는 그 광고로군요! 클래식 음악 팬들이 그냥 지나칠 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독자님도 눈여겨보셨네요. 일상 속에서 태블릿을 들고 다니며 감각적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내용으로, 애플의 ‘당신의 한 줄(Your Verse)’ 광고 시리즈 중 하나이지요. 독자님이 본 영상에 등장한 사람은 바로 핀란드 출신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에사 페카 살로넨입니다.

광고 속에서 살로넨은 면도를 하다가 떠오른 악상을 태블릿에 기록하고, 차를 마시거나 택시를 타고 이동할 때도 태블릿을 손에서 놓지 않고 악상을 발전시켜나갑니다. 런던과 핀란드를 비롯해 어느 곳에서든 그의 작곡은 계속되고요. 광고 내내 실제로 그가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이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죠. 광고 말미에 나오는 리허설 장면에서 런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바이올리니스트는 릴라 조세포비치입니다. 이 곡은 2009년 살로넨의 로스엔젤레스 필하모닉 음악감독직 고별 공연에서 초연됐는데, 그 당시에도 조세포비치가 협연자로 섰습니다.

“기술은 그 자체로 가치중립적입니다. 그것이 어떻게 쓰이느냐에 모든 것이 달려 있죠.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것임은 분명합니다.”

광고 속 모습처럼 실제로도 살로넨은 태블릿 PC나 컴퓨터를 이용한 프로그램들에 관심이 많고, 그에 대한 생각을 트위터와 인터뷰를 통해 적극적으로 이야기해왔습니다. 2007년 음악평론가 앨릭스 로스는 “그는 샌타모니카의 한 애플 스토어에서의 일화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때 그는 자신이 얼마나 다양한 종류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지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라고 밝혔을 정도입니다.

살로넨은 젊은 세대가 쉽게 즐기는 클래식 음악을 위해 직접 멀티미디어 앱 기획을 진두지휘했습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터치프레스 사에서 내놓은 ‘오케스트라’ 앱입니다. 오케스트라를 해부하면 각 악기가 어떤 식으로 선율을 주고받는지, 그리고 악기의 특성은 무엇인지 앱을 통해 사람들에게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그가 지휘한 런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다양한 음악과 다큐멘터리 필름, 악보가 결합된 화면으로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

요즘은 음악가들이 실제 연주에서 태블릿 PC를 사용하는 일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죠. 특히 태블릿 PC에 저장된 전자 악보를 들고 무대에 서는 것은 놀랍지 않은 풍경이 됐습니다. 2012년 브뤼셀 필하모닉 단원들은 모두가 종이 악보 대신 태블릿 PC를 들고 무대에 올랐고, 최근에는 피아니스트 앤절라 휴잇과 보브카 아시케나지도 내한 공연에서 태블릿 악보를 보며 연주했죠. 피아니스트 손열음 역시 무대에서 태블릿 악보를 보며 연주했는데, 한 인터뷰에서 태블릿 PC가 터치에 민감해 두 장이 한꺼번에 넘어갈까 걱정되지 않느냐고 물으니 “그러면 다시 앞으로 넘기면 돼요”라고 말하곤 까르르 웃었다고 하네요.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연주자가 페달을 밟으면 자동으로 태블릿 악보의 페이지가 넘어가는 장치도 있다고 하니, 페이지 터너가 무대에서 사라지는 날이 올 수도 있겠죠?

요즘은 음악가들이 실제 연주에서 태블릿 PC를 사용하는 일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죠. 특히 태블릿 PC에 저장된 전자 악보를 들고 무대에 서는 것은 놀랍지 않은 풍경이 됐습니다. 2012년 브뤼셀 필하모닉 단원들은 모두가 종이 악보 대신 태블릿 PC를 들고 무대에 올랐고, 최근에는 피아니스트 앤절라 휴잇과 보브카 아시케나지도 내한 공연에서 태블릿 악보를 보며 연주했죠. 피아니스트 손열음 역시 무대에서 태블릿 악보를 보며 연주했는데, 한 인터뷰에서 태블릿 PC가 터치에 민감해 두 장이 한꺼번에 넘어갈까 걱정되지 않느냐고 물으니 “그러면 다시 앞으로 넘기면 돼요”라고 말하곤 까르르 웃었다고 하네요.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연주자가 페달을 밟으면 자동으로 태블릿 악보의 페이지가 넘어가는 장치도 있다고 하니, 페이지 터너가 무대에서 사라지는 날이 올 수도 있겠죠?

사진 애플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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