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Part 3. 2004~2024 공연 애호가들의 취향 변화에 대한 설문조사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24년 3월 4일 8:00 오전

PART 3 CHART

 

통계로 보는 공연 애호가들의 취향 변화

2004년 vs 2014년 vs 2024년

 

창간 20주년(2004), 창간 30주년(2014)에도 진행했던 독자 설문은 창간 40주년에도 이어진다. 768명이 온라인 설문에 참여했으며, 모인 답변을 통해 2014년과의 차이를 한눈에 담았다.

응답자 수는 10년 전과 비교하여 약 3배로 크게 늘었는데, 참여 방식이 엽서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한 것에 따른 효과다. 그러나 독자의 관심 장르와 음악을 접하는 방식은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객석’ 독자의 8할은 클래식 음악 장르에 가장 관심이 있으며, 공연장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것을 즐긴다. 장르에서 눈에 띄는 것은 2014년에는 지표에 잡히지 않던 크로스오버 음악의 등장이다. 큰 몫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분명 10년간 성장한 분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객석’의 독자층은 잡지의 시간과 함께했다. 20~30대가 78%를 차지하며 주요 독자 연령층이었던 2014년과 달리, 2024년의 주요 독자 연령층은 40~50대이다. 성비는 여성이 3분의 2를 차지했다. 공연장 방문 횟수는 한 달에 1~2회가 가장 높으니, 월간지의 주기와도 잘 맞는다.

선호하는 시대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2014년 ‘낭만주의’ 음악을 가장 좋아한다고 대답한 답변(46%)의 수는 2024년 ‘19세기 전반’ 음악을 좋아한다고 대답한 답변(44%)과 비슷하며, 다른 시대도 모두 비슷한 수치를 가지고 있다. 다만 바로크 시대 음악만 5% 정도가 증가했다. 2014년 실물 음반 청취와 온라인 음원 청취는 각각 67%, 33%로 약 두 배의 격차를 보였으나, 2024년에는 정반대로 온라인 음원 청취가 69%를 차지하고 있다. 그중 가장 강세인 스트리밍 플랫폼은 ‘유튜브 뮤직’(54%)이다.

‘객석’의 독자가 좋아하는 해외 오케스트라 순위도 변하지 않았다. 베를린필·빈필·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는 세계인의 선호도로 조사해도 유사할 것이다. 국내 오케스트라의 순위도 마찬가지로 크게 변하지 않았으며, 국립심포니와 KBS교향악단의 득표수 차는 4표로 크게 유의미한 차이를 내지 않았다.

좋아하는 해외 지휘자는 현존하는 구스타보 두다멜·리카르도 무티·사이먼 래틀 등이 많은 표를 받았지만, 무엇보다 20세기를 풍미하고 고인이 된 전설적인 지휘자들이 많았으며, 이들에 대한 선호도는 현존하는 지휘자와 많은 차이가 났다. 국내 지휘자로는 정명훈이 압도적으로 많은 표를 받았으며, 그 아래의 순위는 모두 5표 내의 차이만 보였다.

피아니스트는 임윤찬과 조성진의 이파전으로, 임윤찬이 11표를 더 받으며 조성진을 앞섰다. 바이올리니스트는 정경화가 오래도록 1위를 굳건히 지키면서도 젊은 연주자들의 성장이 눈에 띄는 결과가 나왔다. 피아니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의 1~3위가 모두 국내 연주자라는 점은 고무적이다. 첼리스트는 20년의 시간에도 여전히 요요 마가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다른 연주자를 향한 선호도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성악가 역시 선호도가 크게 변하지 않았으며, 원로 성악가가 큰 사랑을 받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순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팬텀싱어’ 출신의 크로스오버 성악가(김민석·이동규·길병민 외)가 많은 표를 얻어 그들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좋아하는 국내 관악주자는 이번 설문에 새로 집계했는데, 젊은 연주자에 대한 관심이 가장 잘 보이는 결과이다.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교향곡은 20년째 불변의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 1위를 지키고 있으며, 10위까지의 순위에 베토벤 교향곡이 5곡이나 올라갔다. 좋아하는 협주곡은 지난해 탄생 200주년으로 자주 들을 수 있었던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과 3번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좋아하는 오페라는 대부분 18~19세기 작품으로, 바로크 시대나 20세기 오페라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다. 글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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