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플러네이드 대표 이본 텀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22년 12월 1일 10:42 오후

BEHIND THE MUSIC SCENE 7

에스플러네이드 대표 이본 텀

이본 텀(1974~)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고, 소더비 예술기관 예술경영 석사, 싱가포르 공과대학 교육학 박사를 취득했다. 싱가포르 예술대학 및 난양 예술대학 이사, 싱가포르 문화교육부 예술 및 문화유산 부서 부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부터 에스플러네이드 대표로 일하고 있다.
연재 | 세계의 공연기획자를 만나다
01 아라벨라 아츠 대표 스테파나 아틀라스
02 브라보! 베일 뮤직 페스티벌 대표 케이틀린 머리
03 루체른 페스티벌 대표 미하엘 헤플리거
04 브레겐츠 페스티벌 대표 미하엘 디엠
05 엘프 필하모니 대표 크리스토프 리벤 조이터
06 콘세르트헤바우 대표 사이먼 레이닝크
07 에스플러네이드 대표 이본 텀

융합의 멜로디를 만드는 공연장

싱가포르의 다목적 예술 센터인 에스플러네이드의 비전을 엿보다

적도 부근에 위치한 도시국가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중국·인도 등 아시아의 여러 민족들이 모여 사는 다문화의 융합 지점이다. 아사아의 금융 중심지로 널리 알려져 왔으나, 최근 들어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 마리나 베이 샌즈 아트 앤 사이언스 박물관, 페리나칸 뮤지엄, 스타 스타디움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예술 공간이 조성되었다.

싱가포르 문화예술이 한데 모여드는 이곳, 에스플러네이드(Esplanade)는 경관이 좋은 마리나 베이에 위치해 있다. 도심과 해안의 중간지점으로 일상의 쉼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들를 수 있도록 공간 전체가 항상 개방되어 있다. 뾰족한 가시가 겉을 둘러싼 열매 두리안을 닮아 ‘두리안’이라는 별명으로도 알려져 싱가포르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꼭 한 번은 봐야 할 건축물로 통한다. 이곳의 대표인 이본 텀(Yvonne Tham)의 현지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군더더기 없는 2층 사무실에 들어서면, 그녀의 책상 뒤로 빼곡하게 들어선 책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도 “기다리고 있었다”며 잇몸이 드러나도록 환한 웃음을 짓는 그녀에게서 에스플러네이드의 유쾌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에스플러네이드가 현지에서는 외관 때문에 ‘두리안’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건축 히스토리가 궁금하다.

특별히 두리안 모양을 염두에 두고 건축한 건 아니었다.(웃음) 에스플러네이드는 싱가포르의 DP 건축과 영국의 마이클 윌포드 & 파트너스가 함께 설계했고, 음향학자 러셀 존슨이 음향을 담당했다. 에스플러네이드 설계에서 가장 중심이 되었던 것은 콘서트홀과 극장이다. 공연장을 설계할 때 유기적이고 자연적인 형태가 될 수 있도록 직사각형 형태를 부드러운 곡선의 형식으로 표현했고, 외부는 수만 개의 알루미늄 클래딩(햇빛 가리개)으로 채운 돔 형태를 띤다. 이 클래딩 덕분에 에스플러네이드가 ‘두리안’이라는 사랑스러운 별명을 갖게 되었다. 여름밤, 마리나 베이의 건물들에 하나씩 불이 켜지기 시작하면 에스플러네이드도 그 불빛을 받아 커다란 등불처럼 빛난다.


여러 공간을 품은 건축물

열대 기후 특성을 고려해 클래딩 패널을 설치하게 된 것인가.

그렇다. 앞서 언급했던 클래딩(Cladding)은 메인 공연장 이중 유리 천장에 부착된 알루미늄 그늘막으로 열대열을 차단하되 동시에 충분한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설치했다. 열대기후를 고려한 세심한 설계 요소는 에스플러네이드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Y자 형태의 기둥은 돔을 지탱하는 원래의 역할 외에 빗물을 모으는 저장고 역할도 하는데, 모인 빗물은 외벽을 청소하고 내부 식물에 물을 줄 때 사용한다. 탄소를 줄이고 자연 친화적인 공연장이 되기 위해 공연장 내외부에 꾸준히 나무를 심고 있다.

에스플러네이드는 싱가포르에서 가장 큰 건축물에 속하는데, 도시 계획 초기부터 공연장 설계가 포함됐는지 궁금하다.

초기 도시 계획은 인프라를 갖출 수 있는 도로·주택·학교·병원 등 실용적인 건물들 위주였다.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싱가포르만의 독특하고 풍부한 문화유산의 중요성이 인식되어 복합예술센터 개발 계획 초안이 마련되었다. 당시 문화부 장관 옹텅청(1936~2002)은 “싱가포르는 궁극적으로 예술적이고 활기찬 도시국가로 거듭나야 한다”는 걸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연중 내내 다양한 문화행사를 활발히 개최해야 하며, 기반이 되는 공연장·미술관·박물관 설립에 적극적인 투자가 시급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생각을 기반으로 1989년 문화예술자문위원회에 보고서가 제출되었고, 이것이 싱가포르 문화 발전에 근간이 되었다. 1990년 싱가포르 정부가 에스플러네이드 건축을 공식 승인했고, 마리나 베이 지역 상당 부지를 공연장 위치로 지정했다. 에스플러네이드라는 이름은 근처의 에스플러네이드 공원(Esplanade Park)을 따서 지어진 것이다.

공연장은 복권 기금을 기반으로 조성되었다.

국가공공복권단체인 싱가포르 풀스에서 약 6천억 원을 투자 받아 건설했다. 싱가포르 풀스는 민간에 의해 운영되기 때문에 정부와 민간이 합작해서 건축했다고 볼 수 있다. 1996년부터 싱가포르 풀스는 당시 금액으로 2달러였던 싱가포르 스위프 복권을 7년간 판매하여 약 4천억 원을 투자 받았다. 우리는 이를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며 오늘날에도 지역사회를 위해 많은 것을 되돌려주고자 노력한다.

에스플러네이드의 여러 공간에 대한 소개를 해준다면.

콘서트홀은 에스플러네이드의 보석 같은 공간이다. 전 세계 공연장 중 4곳에서만 가능한 음향 조절 시스템과 1,600석의 좌석은 쾌적한 공연 경험을 제공한다. 록 밴드부터 교향악단까지 다양한 공연이 가능한 설비 덕에 연주자들의 선호도 높다. 극장은 약 2,000여 석 정도의 객석이 마련되어 있으며 말발굽 모양의 무대가 특징이다. 서양의 공연예술뿐만 아니라 최신 멀티미디어 공연도 수용한다. 이외에 극장 스튜디오는 220석 규모로 실험적인 연극 및 현대 무용 발표에 적합한 공간이며, 리사이틀 스튜디오는 245석 규모의 실내악과 독주회에 이상적이다.

2022년 10월 에스플러네이드 워터 프런트 극장을 개관했다.

소규모와 대규모 공연장은 이미 확보되었으나 그 사이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공간이 부재했다. 700석 규모의 워터 프런트 극장은 공백을 메울 소중한 공간으로 싱가포르 신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기에 적합한 규모다. 이곳에서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시아의 문화를 대표하는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장 외에도 공간 활용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

공연장 내외부의 구성은 에스플러네이드가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적인 공간이라는 것을 알리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로비에서 열리는 전시·워크숍·예술인과의 만남은 물론, 4층에는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전용 공간인 플레이박스가 마련되어 있다. 그밖에 워터 프런트 산책로에 있는 1,000석 규모의 야외 공연장에서 항상 무료 공연이 열리며, 쇼핑센터 옆의 아넥스 스튜디오에서는 예술가가 상주하며 프로그램 개발·리허설·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에스플러네이드 내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매일 바뀐다. 8년 전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로비를 가장 좋아했다. 매일 무료공연이 펼쳐지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로비는 지금도 내가 사랑하는 공간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콘서트홀이 좋아하는 공간이 되었다. 완벽한 음향, 세계 최고의 연주자들이 들려주는 음악이 주는 짜릿함을 사랑한다. 요즘은 워터 프런트를 자주 방문한다. 근무 중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 사실 에스플러네이드 전체가 업무 공간이라기보다 일상생활 공간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공연장의 두 가지 코드, ‘지역성’과 ‘다문화’

싱가포르라는 국가적 특징 때문에 반영하게 된 에스플러네이드만의 음악 콘텐츠가 있다면.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인도·중국 등 다문화가 혼재되어 있는 도시국가다. 따라서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통음악들이 한데 어우러져 새로운 음악적 시도가 많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에스플러네이드는 이런 맥락에서 다양한 문화를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콘텐츠를 구성하려 노력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꾸준히 무료입장(Free admission)도 오픈하고 있으니 싱가포르로 여행 오는 ‘객석’의 독자들도 에스플러네이드에서만 즐길 있는 다양한 음악 공연들을 꼭 즐겨보길 바란다.

다양한 페스티벌이 진행되는 것 또한 에스플러네이드의 특징이다. 개인적으로는 페스티벌의 중심이 되는 공연장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페스티벌은 문화융합의 장이다. 특히 인도 페스티벌·말레이 페스티벌·중국 페스티벌은 아시아 문화를 대표하는 페스티벌이기에 여러 관객들이 꼭 경험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주제에 따라 1년에 평균 15개 정도의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연간 프로그래밍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준다면.

1년 내내 3,500~4,000회 정도 공연이 열린다. 그래서 시즌제 프로그램도 없다. 에스플러네이드 프로그램은 모든 계층이 예술을 향유하는 것과 사회적 결속 장려, 국가 정체성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역사회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문화 다양성 프로그램이 있다. 다인종 사회인 중국·말레이시아·인도 문화를 포용하고, 아시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정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교육 프로그램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시아 예술의 가치를 강조하고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자신감을 성장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이 과정에서 에스플러네이드에서 직접 공연할 기회를 제공한다. 지역사회 프로그램은 예술을 통해 사회적 통합을 형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공동체 유대감을 성장시키고 함께 프로그램을 구성해가는 것이 특징이다.

지역사회 공헌 활동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듯하다.

매해 다양한 사회복지기관이 공연을 관람한다. 또 전문 예술가들과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지역민들이 공동체 의식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대표적으로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들을 위한 ‘희망을 위한 작곡(songwriting for hope)’은 힙합 곡을 창작하고 춤을 추며 그들의 문제를 표현해 내는 프로그램이다. ‘큰 소리로 노래해!(sing out loud!)’는 장년층을 위한 합창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노래를 배우며 창조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이 프로그램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알츠하이머협회와의 파트너십이다. 노래를 부르는 행위가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어떤 긍정적 효과를 주는지 탐구한다.

싱가포르 최초 치매 친화적 예술 공간이라고 들었다.

2021년 12월 1일에 첫 번째 ‘치매 고 투 포인트’로 선정되었다. ‘치매 고 투 포인트’는 치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관련 서비스를 연계하는 지역사회 내 접점을 일컫는다. 길 잃은 치매 환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한 귀환점’ 역할을 담당한다.

공연장과 정부와의 관계는 어떠한가.

정부가 설립한 공연장이기 때문에 50%는 정부의 지원으로 운영된다. 문화부(MCCY)는 건축 인프라와 운영에 필요한 장비에 대한 소유권이 있으며, 프로그램 및 경영 감독을 담당한다. 문화부가 임명한 에스플러네이드 구성원은 3명으로 이사 임명, 계정 채택 및 결의안 승인을 포함한 업무를 담당한다.

한해 예산이 궁금하다.

약 800억 정도이며, 대부분의 수입은 임대 수입에서 나온다.

예산 평가 기준은.

현재 공연 횟수나 관객수 등으로 예산 사용 평가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예술이 관객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질적 평가로 접근하고 싶다. 물론 이를 뒷받침해 줄 연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 생각하는 새로운 예산 평가 기준은 예술에 대한 접근성·인재 양성·예술교육·창의성으로 나누고자 한다.

싱가포르의 새로운 음악의 빛을 그리다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20년의 성과를 정리한다면.

첫 10년 동안은 괄목할 만한 성과가 없었던 게 사실이다. 대신 우리는 싱가포르 문화예술계의 뼈대를 탄탄히 하고 청사진을 그렸다. 이후 10년간은 지역 사회를 위한 예술 활동에 집중했다. 예술을 쉽게 접하지 못하는 노인·이민자·청소년·장애인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고민해온 시간이다. 코로나로 인해 디지털화·비대면화가 급속히 진행되며 방향성이 많이 달라지기도 했다. 무료 공연을 많이 진행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실제 공연의 70%가 무료이다. 건물 리노베이션도 진행했는데,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 등 대중이 더 쉽게 에스플러네이드를 즐기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향후 5년은 새로운 세대를 위한 공연을 더 많이 기획할 예정이라고.

첫째, 휴대폰과 함께 자라난 세대들에게 줄 수 있는 예술적 영향에 대해 고민했다. 학교에 더욱 자주 방문해 아이들이 예술을 접할 기회를 늘리는 것이 목표다. 예술 경험을 통해 성장할 자존감·배려심·공감 능력은 디지털 세대들에게 많은 의미를 지닐 것이다. 둘째, 예술을 통해 사회가 하나의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특히 소외된 이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예술 공간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장애인 전용 티켓부스를 신설했고, 자폐를 가진 성인과 아동을 위한 공연도 진행했다. 셋째, 미래 세대 아티스트 양성을 신경 쓰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국제 예술단체와 함께 초연 작품을 만들고 싶다.

워터 프런트 극장 외관 ©Bryan van der Beek

워터 프런트 극장 외관 ©Bryan van der Beek

워터 프런트 극장 내부 ©Bryan van der Beek

 

 

 

 

 

 

 

콘서트홀 내부 ©Tim Griffith

극장 내부 ©Tim Griffith

 

 

 

 

 

 

 

 

 

 

한국은 피아노 레슨 붐이 있던 시절이 있어서, 기본적으로 국민들이 음악에 대한 소양이 높은 편이다. 싱가포르 역시 클래식 음악에 관한 기본적인 교육이 있을 것 같다.

피아노 교육이라기보다는 학생들의 방과 후 활동을 살펴보면 4명 중 1명은 예술 관련 방과 후 활동을 한다.

한국은 유럽에 비해 관객층 연령대가 젊은 편(20~30대)이다. 싱가포르 관객들은 어떤지.

에스플러네이드의 주요 관객층은 20~40대지만 학생들도 많이 방문하는 편이다. 싱가포르 전체적으로 예술관객층을 살펴보자면 15~25세가 관객의 36%를 차지하고, 결혼 전 세대가 37%를 차지해 비교적 젊은 층이 공연장을 찾는 걸로 보인다.

연말에 꼭 봐야 하는 에스플러네이드의 공연을 추천해 준다면.

10월부터 개관 20주년을 기념하는 ‘새로운 빛(In New Light)’(10.12~12.31) 행사를 한다. 디파발리 축제(힌두교 축제) 기간 동안 인도 예술 축제(11.18~27)를 열 예정이다.

에스플러네이드에 아직 방문해 보지 못한 ‘객석’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꼭 공연을 보러 오지 않아도, 이곳의 맛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쇼핑을 하고, 마리나 베이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하다. 무료공연도 상당히 많으니 싱가포르의 매혹적인 스카이라인과 함께 ‘두리안’을 꼭 즐겨보시길!

인터뷰를 마치고 워터 프런트를 잠시 산책했다. 야외 공연장에서 퍼져 나오는 음악소리, 눈앞의 푸른 바다, 코끝을 스치는 바다 향기, 밝은 햇살까지 생동감이 넘실거리는 곳이었다. 예술은 정치사회적인 갈등을 유연하게 해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에스플러네이드는 싱가포르에 모인 다양한 정체성을 예술을 통해 아름답게 수용하는 역할을 확실하게 담당하고 있다. 급속도로 다원화가 되어가는 시대에 에스플러네이드가 예술을 통해 엮어갈 융합의 멜로디가 더 궁금해진다.

글 박선민(음악 칼럼니스트) 사진 에스플러네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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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 프런트 극장 외관 ©Bryan van der Beek
워터 프런트 극장 내부 ©Bryan van der Beek
마리나 베이에 위치한 에스플러네이드 ©Darren Soh
콘서트홀 내부 ©Tim Griffith
극장 내부 ©Tim Griff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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