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만나는 공연예술축제 6

예술이 무르익는 계절

기사 업데이트 시간: 2016년 9월 1일 12:00 오전

그 어느 때보다 더욱 풍성한 올가을, 공연예술축제 미리 보기

음악으로 떠나는 감성 여행
제4회 구미국제음악제
9월 25~29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금오산도립공원 잔디광장 야외특설무대 외

‘Delight the spirit, 오래된 미래의 울림’이라는 주제 아래 5일간 펼쳐지는 구미국제음악제. 첫해부터 음악감독을 맡아온 피아니스트 김영호는 우리의 정서와 닮은, 민족적 성향에서 영감받은 작품과 동아시아의 감성으로 해석한 연주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만끽할 수 있는 공연들을 마련했다.

축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앞둔 9월 25일, 금오산 잔디광장에 마련된 특설무대에는 전야 공연이 열린다. 축제 첫 회부터 야외음악회를 꾸준히 펼쳐온 구미음악제는 올해 역시 가을하늘 아래 금오산을 배경으로 삼아 마르코 테차/군포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로 무대를 꾸민다. 모차르트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플루트 이혜경, 하프 차아타이 아키올), 제프리 스완 협연의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뿐 아니라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함께하는 강준일 작곡의 사물놀이를 위한 협주곡 ‘마당’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곡으로 관객과 만난다.

26일 개막 공연은 ‘기품’이라는 테마로 성시연/도이치 라디오 필하모니가 무대에 올라 베토벤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서곡과 브람스 교향곡 4번,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협연 강동석)이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연주된다. 이튿날인 27일에는 실내악 중에서도 3·5·7중주를 조명하는 무대가 마련된다. 가장 먼저 라벨의 첫 작품인 하프와 플루트, 클라리넷, 현악 4중주를 위한 서주와 알레그로가 연주된다(하프 차아타이 아키올, 플루트 이혜경, 클라리넷 채재일, 바이올린 타마이 나쓰미·김혜진, 비올라 이한나, 첼로 제롬 페르노). 슈만의 아내 클라라에 대한 사랑을 두고 갈등하는 심경을 담아낸 브람스의 피아노 3중주 1번(피아노 아비람 레이케르트, 바이올린 김혜진, 첼로 김민지), 드보르자크 피아노 5중주 2번(피아노 김영호, 바이올린 강동석·타마이 나쓰미, 비올라 라이너 모그, 첼로 제롬 페르노)이 함께 울려 퍼진다. ‘스페인의 정취’를 테마로 샤브리에·파야·사라사테·카사도 등 민족성과 색채가 가득한 작품으로 구성해 에스파냐부터 그라나다까지 마치 스페인 여행을 떠나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낼 패밀리 콘서트는 28일 마련된다. 구미시와 우호관계를 맺고 있는 구이양시의 구이양 심포니 오케스트라, 장 궈용이 지휘를 맡은 29일 폐막 공연은 ‘세기의 고전’을 테마로 삼았다. 비발디의 기타 협주곡 D단조(기타 잠파올로 반디니), 브루흐 ‘콜 니드라이’(첼로 제롬 페르노),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1번(피아노 김영호),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으로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페스티벌 기간 중 시내 곳곳에서 음악학도들과 동호회들이 참여하는 무대 ‘스트링 페스타’가 열리며, 24·25일에는 마스터클래스가 마련된다. 문화예술회관 로비에서는 매 공연 30분 전 관객을 위한 라운지 콘서트가 열려 축제 분위기를 한껏 살릴 예정이다. 29일에는 음악가들이 구미 지역 내 학교에 직접 찾아가 콘서트를 가지며, 올해는 특별히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클래식 인문 강좌도 마련한다. 자세한 내용은 구미국제음악제 사무국(www.gumigimf.com 054-455-1677~8)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가족이 즐기는 연희 한마당
국립국악원 ‘별별연희’
9월 3·17·24일 토요일 오후 8시 국립국악원 연희마당

시원한 우면산 바람을 맞으며 흥겨운 풍물과 재담, 춤이 함께하는 연희를 즐길 수 있는 국립국악원 ‘별별연희’가 올해도 어김없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가족과 함께 한바탕 크게 웃고 즐기는 야외 놀이 한마당’이라는 테마 아래 8개 연희팀이 풍물놀이와 창작연희 레퍼토리를 각각 선보인다. 여기엔 전통부터 현대 창작까지 풍물놀이의 다양한 매력을 살필 수 있는 공연 3개, 가족 단위 관람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창작연희극 공연 5개로 구성됐다.

지난 8월 중, 국립국악원 연희부의 무을농악과 줄타기 명인 권원태의 ‘연희, 난장트다’를 시작으로 연희의 전통 요소를 기반으로 원숭이, 호랑이가 등장하는 새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인 창작 그룹 노니의 ‘신호유희’ 풍물놀이가 벌어져 신명나는 한판을 관객에게 선사했다. 여기에 극단 꼭두광대의 ‘왼손이’, 전통연희단 꼭두쇠의 ‘으라차차 아리랑’이 창작연희극으로 어린이 관객들과 만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한마당을 펼쳐놓았다.

9월 중에는 연희컴퍼니 유희가 3일, 현대적 감각으로 풍물을 새롭게 꾸며 박 터뜨리기 퍼포먼스를 곁들인 ‘유희노리’를 선보인다. 미취학 어린이 자녀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17일 극단 신명나게에서 준비한 ‘호랑이 오빠 얼쑤’를 챙겨보자. 순이네를 자신의 가족으로 여기게 된 호랑이 얼쑤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애를 다시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올해 ‘별별연희’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연희 속에서 역사와 문학을 함께 살필 수 있는 공연이 마련됐다. 10일 공연되는 택견퍼포먼스팀 발광의 ‘아리랑, 택견과 만나다’는 러·일 전쟁 및 일제강점기를 시대 배경으로, 당시 실존인물 김태진의 사랑과 전투를 그려냈다. 24일 ‘별별연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공연은 중국 상하이사범대학의 ‘개구리’ 한국 초연이다. 201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중국의 소설가 모엔의 작품을 재구성한 것으로 중국 산아제한 정책 추진 과정에 얽힌 이야기를 담아냈다.

국립국악원은 ‘별별연희’ 공연 1시간 전부터 잔디마당에서 왕과 왕비의 궁중 한복 사진 촬영과 함께 장구·소고 등의 악기 체험, 택견·강강술래 등 연희를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모든 공연은 무료이며, 자세한 정보는 국립국악원 홈페이지 및 전화(www.gugak.go.kr 02-580-3300)로 확인할 수 있다.

전통예술의 새로운 바람
서울돈화문국악당 개관 축제 ‘별례악’
9월 2~10일 평일 오후 8시·토요일 오후 5시·일요일 오후 3시 서울돈화문국악당 공연장

서울 종로구에 자리한 창덕궁의 정문으로 숭례문, 창경궁 홍화문과 함께 조선 시대 큰 문의 건축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자 보물 제383호로 지정된 돈화문. 그 맞은편 자리에 지난봄 완공된 서울돈화문국악당이 9월 정식 개관한다. 총 8회에 걸쳐 열리는 개관 축제는 특별한 예를 일컫는 ‘특례’의 옛말, ‘별례악’이라 이름 붙여, 자연음향 국악 전문 공연장으로서 면모를 확인하는 동시에 시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레퍼토리로 마련된다.

개관 축제 첫 공연은 9월 2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맡아 새로운 창작 실내악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이튿날에는 4대째 세습무를 이어오고 있는 화랭이(굿을 할 수 있는 동해안별신굿의 악사)로 중요 무형문화재 동해안별신굿 82-1호 전수조교인 김정희가 무대에 오른다. 개관을 축하하는 축원굿, 성공을 기원하는 성주굿을 비롯해 즉흥성이 강한 동해안별신굿 장단의 진수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날 부산시무형문화재 제23호 부산기장오구굿 보유자인 무녀 김동언이 함께 자리해 무대를 더욱 특별하게 꾸밀 예정이다.

4일에는 양주풍류학회가 ‘한국의 풍류’를 주제로 전통음악의 흥과 멋을 선보이며, 6일 국가무형문화재 제75호 경기민요 보유자 이춘희 명창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개관 축제를 위해 서울시청소년국악단원들 가운데 특별히 구성된 실내악팀이 자연음향 무대에 최적화된 공연을 7일 갖고, 8일에는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4호 삼현육각 보유자인 최경만·김무경·이철주가 조선 후기부터 개화기에 이르기까지 대중에게 인기를 얻었던 경기대풍류를 선보인다.

9일 무대에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5호 판소리고법 예능 보유자 정화영이 오른다. 남도음악의 진수인 산조와 시나위를 정화영의 장단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이날 대금 이용구, 가야금 이지영, 거문고 유영주, 아쟁 김영길이 함께한다. 개관 축제의 마지막, 10일 무대는 김원민의 ‘꼭두각시 놀음 OLD & NEW’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 중 하나로, 재담과 노래에 인형으로 풍자와 해학을 선사하는 전통적인 꼭두각시놀음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무대로 꾸민다. 자세한 정보 및 예매는 서울돈화문국악당(www.sdtt.or.kr 02-3210-7001~2)에서 가능하다.


▲ 크렘린 발레의 조이 애나벨 우맥

▲ 라트비아 내셔널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 중 빅토르스 세이코

▲ 베를린 슈타츠발레의 크라시나 파블로바·아샤크 갈루미얀

▲ 라트비아 내셔널 발레 ‘라 바야데르’ 중 엘자 네이마네

각양각색으로 피어나는 움직임의 향연
제9회 K-발레 월드
9월 20~25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예술가의집 외

한국발레협회가 주최하는 제9회 K-발레 월드는 국내외 6개 단체가 출연하는 갈라 공연, 발레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해설이 있는 발레 공연과 창작 발레 신인 안무가전, 발레 세미나 등 5일 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갈라 공연(20·21일)에는 라트비아 내셔널 발레, 베를린 슈타츠발레,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발레, 러시아 카잔 발레·크렘린 발레의 무용수들과 김용걸댄스시어터가 출연한다. ‘안나 카레니나’의 파드트루아, ‘해적’의 그랑 파드되와 독일 안무가 라이몬도 레베크의 ‘오늘은 내일의 어제’ 등 다양한 구성의 레퍼토리를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국립발레단 전 예술감독 최태지가 연출하고, 유니버설발레단 단장 문훈숙이 해설하는 ‘Ballet! Looking Backwards! Going Forwards!’(24·25일)는 축제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학자·김민희·김정수·김명순·최성이부터 장운규·전효정·황혜민·엄재용·김지영·이영철·김주원·윤전일까지 세대별 무용수들과 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이 한 무대에 올라 르네상스 시대 궁정 발레부터 컨템퍼러리 발레까지, 인간의 삶 속에서 발전하며 변화한 발레의 오랜 역사를 망라한다.

한국발레협회는 신인 안무가를 발굴·육성하여 대한민국 창작 발레의 활성화를 꾀하고자 창작 발레 신인안무가전을 매년 개최해왔다. 올해에는 이은미·전수진·류경흔·권미경·구지은 총 5인의 작품을 선발해 관객과의 만남을 주선한다(22일). 또한 이근수(경희대 명예교수)·심현숙(한국발레협회 부산지회 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발레교육 체제의 진단과 사회적 역할-무용학원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레 기초교육의 현황과 사회적 역할 분석, 이상적 경영 방안 마련을 위한 세미나가 개최된다(21일). 자세한 정보는 한국발레협회(www.koreaballet.or.kr 02-538-0505)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프렐조카주 발레 ‘성 수태고지’ ⓒJean Claude Carbonne

▲ 토머스 눈 무용단 ‘메디아’ ⓒManu Lozano

▲ 라룸베 무용단&펜둘로 세로&SNEO 혼합 프로젝트 ‘고래, 거인들의 이야기’ ⓒBLSG

▲ 카롤린 칼송 안무 ‘Black Over Red’ ⓒLaurent Pallier

스페인과 프랑스의 정취
제19회 서울세계무용축제
9월 24일~10월 15일 에술의전당 CJ토월극장·서강대 메리홀 외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올해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이하 시댄스)에는 ‘프랑스 포커스’와 스페인의 다양한 현대무용을 즐길 수 있는 ‘스페인 특집’이 마련된다. 먼저 프랑스 포커스로 이미 많은 한국 팬을 거느리고 있는 프렐조카주 발레의 대표작들로 구성된 ‘갈라 프렐조카주’가 무대에 오른다. 소설가 로랑 모비니에와 협업한 작품으로, 군무로 연출한 ‘베라탐으로의 귀환’, 2인무로 구성한 ‘로미오와 줄리엣’ ‘정원’ ‘라 스트라바간자’ 등과 함께 ‘성 수태고지’가 전편으로 공연된다(9월 24·25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카롤린 칼송의 ‘바람 여인’ ‘Black over Red(로스코와 나의 대화)’ ‘불타는’ 3편의 솔로작은 ‘단편들’이라는 제목으로 엮여 무대에 오른다. 이 중 ‘Black over Red’는 카롤린 칼송이 직접 무대에 올라 초연한다.

스페인 특집으로 영국의 토머스 눈 무용단과 스페인의 무용 전용극장인 꽃시장극장이 공동제작을 맡아 그리스 비극 ‘메디아’를 강렬한 음향과 역동적인 동작으로 선보이는 공연(10월 11일,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을 시작으로 바스크 전통 춤을 재해석하는 쿠카이 무용단과 세비야를 기반으로 플라멩코와 현대무용을 접목한 마르코 바르가스 컴퍼니 & 클로에 브륄레의 ‘어쩌다’, 카탈루냐 마르요카 섬에 근거지를 둔 발 무용단의 ‘여행’ 등 스페인 현대무용의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는 공연들이 마련됐다.

특별히 올해 어린이 관객을 위한 공연들도 눈길을 끈다. 현재 스위스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안무가 조영순이 2003년 창단한 누나 무용단이 판소리 수궁가 이야기를 스위스 요들, 타악 연주와 함께 풀어낸 ‘수궁가’(10월 3일,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고래와 관련된 신화를 토대로 3D 애니메이션과 무용이 혼합된 작품으로 라룸베 무용단 & 펜둘로 세로 & SNEO 혼합 프로젝트의 ‘고래, 거인들의 이야기’가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바닷속으로 초대한다(10월 9일,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이 외에도 기간 중 전문 무용인을 대상으로 하는 안무 워크숍,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움직임 워크숍, 영상으로 미리 보는 무용 시사회, 예술가와 소통하는 예술가와의 대화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 및 예매는 서울세계무용축제(www.sidance.org, 02-3216-1185)와 예술의전당,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 포인트 제로 ‘복화술사의 학교’ ⓒPoint Zero

▲ 몬트리올 댄스 ‘프리즘’ ⓒMontreal Danse

▲ 크리스티안 루파 연출, 연극 ‘우드커터’ ⓒNatalia Kabanow

▲ 판소리만들기 자 ‘여보세요’ ⓒPansori Project ZA

몸짓에 응축된 시대의 고민
제16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
9월 30일~10월 30일 아르코예술극장·대학로예술극장

올해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동 개최하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이하 스파프)에는 총 6개국 17단체의 작품이 40회에 걸쳐 공연된다. 해외 초청작 5개, 국내 선정작 10개, 창작산실 작품 1개, 한·영 합작 프로젝트 1개가 선정됐다. 여기에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서울댄스컬렉션을 위해 내한하는 해외무용단 2개 팀과 역대 서울댄스컬렉션 수상자들의 10주년 기념 축하무대가 마련된다.

이번 스파프의 개막과 폐막 무대는 모두 연극 작품으로 장식된다. 먼저 폴란드 출신 연출가이자 무대디자이너로 알려진 크리스티안 루파가 브로츠와프 폴스키 극장 개관 70주년을 기념하며 2014년 초연한 연극 ‘우드커터’가 개막작으로 9월 30일~10월 1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 오른다. 시대적 오류에 당면한 현대 예술가들의 고민을 그려낸 이번 작품의 공연을 위해 연출을 맡은 크리스티안 루파가 첫 내한한다. 폐막작은 지난 4월 작고한 토마스 판두르가 류블랴나 국립극단과 제작해 지난해 초연했던 ‘파우스트’이다(10월29·30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고전을 통해 오늘날 소외되어가는 현대인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이 외에 해외 초청작으로 장 미셀 드우프를 중심으로 구성된 극단 포인트 제로가 선보이는 연극 ‘복화술사의 학교’는 사람 크기의 인형을 배우가 조종하며 철학적인 이야기와 함께 관객들에게 웃음과 궁금증을 유발한다(10월 13~16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브누아 라샹브르(Benoît Lachambre)가 안무를 맡은 몬트리올 댄스의 ‘프리즘’은 몸의 존재와 빛의 역학관계에 대한 연구를 신체와 음성, 빛의 조작을 통해 에로틱하면서도 도전적으로 보여주며(10월 23·24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안무가 빔 반데키부스(Wim Vandekeybus)와 울티마 베즈는 2013년에 이어 다시 초청되어 올해 ‘스피크 로우 이프 유 스피크 러브(Speak Low if you Speak Love)’를 선보인다. 실험적인 라이브 연주 가운데 ‘사랑’의 풍경을 강렬한 움직임으로 다룬다(10월 25·26,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국내 선정작 10작품 중 김용걸 댄스 시어터의 ‘수치심에 대한 기억들’(10월 14·15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이자람 연출·판소리만들기 자의 ‘여보세요’(10월 20~22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윤종연 연출·극단 몸꼴의 ‘멀리 있는 무덤’(10월 21~23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김형희 안무·트러스트 무용단의 ‘자유에 대하여’(10월 25·26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등 네 작품이 이번 무대에서 초연된다. 이 외에 무용 ‘로잘린드’는 영국의 제임스 커즌스 컴퍼니와의 공동 프로젝트로 초연된다(10월 20·21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자세한 내용 및 예매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www.spaf.or.kr 02-3668-0007)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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